사조대림·사조씨푸드·CJ씨푸드 등 주가 '주춤'
김 가격 1년 새 55% 뛰어…수출 모멘텀 부각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최근 K-푸드 열풍과 함께 숨가쁜 상승세를 나타내던 김 관련주가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영향으로 해석되지만, 증권가에서는 김 가격이 여전히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도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김 관련주인 CJ씨푸드의 주가는 지난달 17일 6490원의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전날까지 30% 가량 하락했다. 사조씨푸드 역시 지난달 18일 7800원의 고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 6100원대로 밀렸고 동원F&B 또한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사조대림 역시 전고점 대비 20% 넘게 빠진 상황이다.
CJ씨푸드와 사조씨푸드, 사조대림, 동원F&B 등은 모두 김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다. 이들 종목은 앞서 한국식 김밥이 해외 시장에서 인기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 수출 증가,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호재 등에 힘입어 지난 5월부터 강한 상승세가 이어진 바 있다.
실제 사조대림의 경우 냉동김밥을 미국에 수출했다는 소식에 사조씨푸드와 함께 지난달 14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호재가 없었던 CJ씨푸드(24.17%), 동원F&B(7.71%) 등도 덩달아 급등하는 등 김 테마가 형성됐다. 그러나 주가 단기 급등에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현재는 투자심리가 다소 식은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김 관련주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냉동 김밥의 세계적 인기와 글로벌 생산 감소 등으로 '검은 반도체'로 불리고 있는 등 김 가격이 여전히 큰 폭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마른김 도매가격은 한 속(한 속은 김 100장)당 평균 1만700원으로 지난해보다 55.4% 올랐고, 마른김 10장의 소비자가도 1326원으로 지난해보다 30% 상승했다. 8000원 수준이던 김밥용 김 한 봉지도 반년 만에 1만1000원대로 30∼40%나 급등했다. 당분간 가격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계속되고 있다.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김 점유율은 70%에 달한다"면서 "지난해 김 수출액은 1조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수출 증가는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CJ씨푸드의 경우 꾸준한 김 수요를 대응할 공장 확보와 최근 들어 지속되는 김 가격 상승으로 추후 김이 어묵과 함께 주력 상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조대림에 대해 "기존 주요 제품인 광천김, 맛살, 햄, 어묵, 식용유 등은 김밥 등 가공식품의 주재료로 수출 시장 확대에 따른 동반 매출 상승 시너지가 가능하다"며 "해외 수출 모멘텀 부각에 따른 주가 리레이팅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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