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은 전날 대선후보직을 사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그는 11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캠페인을 계속 할 것이라고 분명히 선언했다.
그는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의원,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등 주요 민주당 권력의 중심에 있는 핵심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바이든은 통화에서 "내가 민주당 대선후보다. 아무도 나를 몰아낼 수 없다. 나는 떠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못 박았다.
그런 다음 바이든은 백악관에서 20명의 민주당 주지사를 만나 자신이 4년 더 승리하고 이끌 수 있는 에너지와 예민함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려고 노력했다고 CNN이 전했다.
바이든은 또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경합 주(州)로 분류되는 위스콘신과 펜실베니아에서 방송될 두 개의 라디오 인터뷰를 녹음했다. 다음날인 5일에는 ABC뉴스 인터뷰에 참석할 예정으로, 이는 민첩한 능력 등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CNN 토론(6월27일)보다 훨씬 더 큰 도전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든이 측근들과의 통화, 주지사 회동, 언론 인터뷰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자신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대선 완주에 대한 의지를 피력, 민주당 내부의 사퇴 압력에 대한 저항을 확대해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지만 참담한 토론 성적을 남긴 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는 민주당원이 늘어나면서 바이든이 그에 대한 반대세력에 휩싸일 위험에 처해 있다고 CNN은 짚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닥친 힘든 현실은 그의 보좌진이 지금까지 내놓은 확신, 변덕스러운 설명이 효과가 없다는 것이라며 유권자의 절대다수는 그가 86세에 끝나는 새 임기를 수행할 만큼 충분히 적합하지 않다고 의심한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3일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6월 초 두 차례 유럽 일정을 다녀온 후 시차로 인해 피로감을 느꼈다는 그의 주장을 옹호했으나, 지난달 27일 토론 당시 바이든이 미국 땅에 돌아온 지 일주일이 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종종 광범위한 이동이 필요한 대통령직의 부담스러운 요구를 그가 충족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할 뿐이라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CNN에 민주당 내 대통령 지지율이 점진적으로 침식되는 것은 "파도가 해안으로 밀려드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민주당 소속 라울 그리얄바 하원의원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바이든이 후보라면 지지하겠지만 지금의 위기 상황을 "다른 곳을 볼 수 있는 기회”라면서 "그(바이든)가 해야 할 일은 그 자리를 지키는 책임을 지는 것이고, 그 책임 중 일부는 이 (대선)레이스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여론조사도 바이든에게 나쁜 소식을 전했다. 뉴욕타임스·시에나칼리지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국 유권자들 사이에서 49% 대 43%로 앞서며 토론회 일주일 전보다 3%p 상승했다. CNN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5%p(6월27일 대선후보 토론회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49% 대 44%)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의 또 다른 문제는 대통령을 여전히 지지하는 민주당 핵심 인사들이 자신의 능력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그가 대선 캠페인을 중단하는 것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제이미 래스킨 민주당 하원의원은 "우리는 그가 지금 우리가 직면한 갈림길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믿을 것"이라고 말했고, 같은 당 데비 딩겔 하원의원은 바이든의 앞으로의 중요한 날들을 "그가 미국 국민과 대화할 시간은 매우 짧다"는 경고로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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