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 살해-전면전 긴장 고조[이-팔 전쟁]

기사등록 2024/07/04 07:31:43

헤즈볼라 로켓 100발 보복 공격 시작, 대규모 반격 예고

이스라엘군 "헤즈볼라 대비 위해 하마스와 휴전을" 촉구

[티레=AP/뉴시스]3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살해된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 무함마드 나메 나세르. 2024.7.4. )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스라엘군이 3일(현지시각) 레바논 남부를 드론으로 공격해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을 살해하자 헤즈볼라가 대규모 로켓 공격으로 반격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이번 사건이 각국 외교관들이 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을 막기 위해 노력한 가운데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숨진 헤즈볼라 지휘관은 무함마드 나메 나세르, 일명 아부 나메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시작한 이래 숨진 최고위급 지휘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레바논 국경 지대에서 이스라엘과 가장 치열하게 전투를 벌여온 아지즈부대의 지휘관이라고 이스라엘군 및 레바논 정보 당국자들이 밝혔다.

헤즈볼라는 “초기 대응”으로 100발의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히고 보복 공격이 밤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로켓 대부분이 공터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지휘관 살해는 미 정부가 억제하려고 노력하는 이스라엘-헤즈볼라 사이의 긴장 고조의 주요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긴장이 높아진 상태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전면전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헤즈볼라 전문가인 영국 카디프대 아말 사드 교수는 이번 사건으로 헤즈볼라가 전면전을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이스라엘의 위협에 힘으로 맞서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로켓 공격은 “앞으로 있을 일에 비하면 약과”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아모스 허치스테인 미 백악관 선임자문이 프랑스를 방문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대통령 레바논 특사와 만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프랑스는 1차 세계대전 이후 보호국이던 레바논에 영향력이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전면전이 아직은 억제되고 있으나 최근 몇 주 사이에 충돌이 격해지면서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하마스에서 헤즈볼라로 군사행동의 초점을 옮길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군사적 위협을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와 전면전에 대비하기 위해 하마스와 휴전할 것을 정부에 압박하고 있다.

한편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헤즈볼라와 대결에 모든 대비를 할 것이지만 외교적 해결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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