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아파트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26억원에 2건 거래됐다. 2022년 4월 기록한 최고가 26억5000만원에 근접한 가격이다. 이 단지는 주택경기가 얼어붙었던 지난해 초 18억원대까지도 떨어졌다가 최근 들어 하락분을 거의 회복했다. 인근의 잠실엘스 전용 84㎡도 지난달 25억7000만원에 팔려 2021년 10월 최고가인 27억원에 가까워졌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퍼스티지 같은 면적도 지난달 39억원, 38억7000원에 계약이 체결돼 전고점인 39억원(2022년 5월)을 터치했다. 지난해 1월 30억원까지도 내려갔다가 약 1년 반만에 9억원이 다시 오른 것이다.
강남구 일원동의 2021년 입주한 신축아파트 디에이치자이개포는 전용 84가 지난달 30억원에 팔려 2021년 최고가 29억9000만원을 넘겼다.
이 같은 집값 상승세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의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서울 집값은 전월 대비 0.14% 올랐다. 성동구가 0.53%로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구(0.28%), 서초구(0.24%), 강남구(0.23%) 등이 서울 평균을 훌쩍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도봉구(-0.04%), 노원구(-0.02%)는 아직 하락세에 머물렀고 강북구(0.02%), 금천구(0.02%), 관악구(0.02%) 등은 상승세가 미미했다.
이처럼 최근 주택시장은 전고점을 회복한 인기 지역·단지와 그렇지 못한 외곽 지역 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도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계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유동성이 풍부해 다 같이 오르는 장이었던 몇 년 전 급등기와는 달리 현재의 상승세는 비인기 지역이나 지방 등으로까지 온기가 퍼지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서울 외곽에서는 강남 접근성이 개선되는 곳, 수도권에서는 일자리가 많거나 서울로의 교통환경이 좋아지는 곳 위주로만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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