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잠실, 작년 초보다 8~9억 올라…다시 최고가 근접

기사등록 2024/07/04 09:12:00 최종수정 2024/07/04 09:46:52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2024.07.0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똘똘한 한 채에 수요가 몰리면서 서울 주요지역 집값이 다시 불장에 휩싸이고 있다. 일부 인기단지는 최고점을 찍었던 코로나19때 가격에 근접하거나 이를 뛰어넘는 경우도 속속 나오는 모습이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아파트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26억원에 2건 거래됐다. 2022년 4월 기록한 최고가 26억5000만원에 근접한 가격이다. 이 단지는 주택경기가 얼어붙었던 지난해 초 18억원대까지도 떨어졌다가 최근 들어 하락분을 거의 회복했다. 인근의 잠실엘스 전용 84㎡도 지난달 25억7000만원에 팔려 2021년 10월 최고가인 27억원에 가까워졌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퍼스티지 같은 면적도 지난달 39억원, 38억7000원에 계약이 체결돼 전고점인 39억원(2022년 5월)을 터치했다. 지난해 1월 30억원까지도 내려갔다가 약 1년 반만에 9억원이 다시 오른 것이다.

강남구 일원동의 2021년 입주한 신축아파트 디에이치자이개포는 전용 84가 지난달 30억원에 팔려 2021년 최고가 29억9000만원을 넘겼다.

이 같은 집값 상승세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의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서울 집값은 전월 대비 0.14% 올랐다. 성동구가 0.53%로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구(0.28%), 서초구(0.24%), 강남구(0.23%) 등이 서울 평균을 훌쩍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도봉구(-0.04%), 노원구(-0.02%)는 아직 하락세에 머물렀고 강북구(0.02%), 금천구(0.02%), 관악구(0.02%) 등은 상승세가 미미했다.

이처럼 최근 주택시장은 전고점을 회복한 인기 지역·단지와 그렇지 못한 외곽 지역 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도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계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유동성이 풍부해 다 같이 오르는 장이었던 몇 년 전 급등기와는 달리 현재의 상승세는 비인기 지역이나 지방 등으로까지 온기가 퍼지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서울 외곽에서는 강남 접근성이 개선되는 곳, 수도권에서는 일자리가 많거나 서울로의 교통환경이 좋아지는 곳 위주로만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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