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플랫폼 커피박 무상 수거, 연 381톤 폐기물 감량
임목 폐기물 산림바이오매스 재활용, 목재칩으로 활용
박승원 시장 "자원 선순환, 환경 보호, 예산 절감 효과"
[광명=뉴시스] 문영호 기자 = 경기 광명시가 커피박·나무토막 재활용을 위한 두 가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탄소중립도시 실현에 한발짝 다가섰다.
시는 3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천일에너지와 '커피박 자원순환 협약'과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무상처리 협약'을 체결했다.
커피박 자원순환 협약은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커피박 배출 신고부터 무상 방문수거, 재활용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건 경기도에서 광명시가 최초다.
커피박은 커피콩에서 커피액을 뽑아내고 남은 부산물을 말한다. 커피 원두의 0.2%만 커피로 사용되고 나머지 99.8%는 종량제 봉투에 담겨 생활폐기물로 매립되거나 소각 처리된다.
커피박은 소각처리할 경우 1t당 338㎏에 달하는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매립할 경우 토양오염을 초래해 환경오염을 가속화한다. 더욱이 2026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의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지자체의 생활쓰레기 감축 대책에서 애물단지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커피박은 발열량이 높아 바이오 연료로 활용이 가능하고 중금속 등 유해 성분이 없어 퇴비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유기성 자원이다.
시는 이점에 착안해 우드칩 생산업체인 ㈜천일에너지와 무상 방문수거를 기반으로 한 ‘커피박 원스톱 처리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시와 ㈜천일에너지의 상생모델로, 시는 예산투입 없이 협력업체의 무상 수거·재활용을 통해 폐기물 처분 부담금을 절감하고 탄소배출량 감소 효과를 얻는다. ㈜천일에너지는 광명지역 커피전문점에서 친환경 바이오 에너지 원료를 확보할 수 있다.
커피박 수거를 희망하는 커피전문점 등은 폐기물 간편 처리 모바일플랫폼 ‘지구하다’ 앱을 이용해 배출 신고만 하면 된다.
㈜천일에너지가 배출 신고 다음날 해당 업소를 방문해 무상으로 커피박을 전량 수거한다. 이후 재처리 과정을 거쳐 친환경 우드칩을 만든다.
시는 매일 수거된 커피박의 수량과 수거요청·처리현황 정보 등을 제공 받아 커피박 분리배출에 따른 쓰레기 감량 효과를 분석하고, 커피박 관련 기타 업종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시는 이달 중 커피전문점 348곳을 대상으로 커피박 무상 방문 수거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이후 참여 업체가 최종 확정되면 커피박 전용 수거 비닐을 배포하고 8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행한다.
시는 커피박 원스톱 처리시스템을 운영하면 연간 약 381톤의 생활폐기물 감량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무상처리 협약도 체결했다.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원목으로는 사용할 수 없는 나무토막, 나뭇가지 등을 말한다. 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 규격에 미치지 못하거나 수집이 어려워 재이용하기 어려운 임목폐기물이다. 주로 벌채 또는 가지치기 과정에서 나온다.
광명시에서 연간 발생하는 임목폐기물은 대략 171t 규모로, 시는 이를 전량 수집해 ㈜천일에너지에 공급, 친환경 발전 연료인 목재칩으로 재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약 172t의 탄소배출량 감축, 116톤의 유연탄 대체 효과를 볼 수 있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또 임목폐기물로 버려지던 산림자원을 친환경 에너지로 재활용함으로써 약 4000만원의 폐기물 처리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승원 시장은 “커피박과 임목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기반을 마련해 자원의 선순환, 환경보호, 예산 절감까지 세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며 “자원순환 경제 활성화를 선도하는 탄소중립도시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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