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납치·살해 피해자에 중국인 1명 포함"
출장차 필리핀 갔다가 중국계 미국인과 함께 살해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필리핀에서 발생한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해 "납치·살해된 피해자 중에는 중국인 1명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사건 발생 뒤 주(駐)필리핀 중국대사관은 필리핀 측과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면서 사건 수사에 최선을 다하고 필리핀 내 중국인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와 피해자 가족에 대한 사후 지원을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또 "관련 부서와 함께 주필리핀 대사관이 사건의 진행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후속 작업을 해나가도록 지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께 필리핀에 출장을 간 중국인 2명이 납치된 뒤 살해됐다.
해당 피해자 중 한 명의 가족은 납치범이 요구한 300만 위안(약 5억7000만원)의 몸값을 전달했는데도 같은 달 24일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은 중국인, 나머지 한 명은 중국계 미국인이라고 주필리핀 중국대사관은 밝혔다. 피해자들은 홍콩의 한 상장사 임원과 심혈관 의료기기 회사의 유통업자라는 일부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다.
주필리핀 중국대사관도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며칠 전 대사관은 필리핀에서 납치된 중국인의 도움을 요청하고 즉시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해 구조 작업에 전력을 다했다"며 "불행히도 이 중국인은 결국 살해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 사건에 대해 필리핀 정부 고위층과 유관 부서에 다각도로 재차 교섭을 제출(외교경로로 항의했다는 뜻)했다"며 "필리핀 측에 사건 처리를 강화하고 가능한 한 빨리 범인을 검거하고 엄벌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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