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애호가 MZ 잡아라"…백화점들, 맛집 유치 경쟁 치열

기사등록 2024/07/03 18:50:57

'줄서서 먹는 맛집', '지역에서 유명한 맛집' 모시기 나서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올해도 2030세대를 중심으로 디저트에 대한 인기가 지속되면서 백화점업계가 새롭거나 유명한 디저트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수원'에 랜디스 도넛을 유통사 최초로 오픈했다.

랜디스 도넛은 195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한 수제 도넛 브랜드로 유명 영화와 뮤직비디오 등에 등장하면서 오랜 기간에 걸쳐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도 2019년 8월 제주도를 시작으로 총 6개의 로드샵을 오픈해, 일명 '줄서서 먹는 맛집'으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랜디스 도넛의 경기권 최초 매장이자, 유통사 1호점을 오픈하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화 롯데백화점 바이어는 "랜디스 도넛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1950년대부터 오랜 기간 지속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라는 점에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처음 제주도에 문 열었을 때부터 롯데백화점에 입점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경기도 최초 매장이자 유통사 1호점을 오픈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롯데백화점이 디저트 브랜드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실제 매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1~6월) 롯데백화점의 디저트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30% 증가했고, 2030세대 같은 경우 같은 기간 40%로 더욱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랜디스 도넛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같은 추세는 백화점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강남점 '스위트 파크'를 통해 '디저트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역시 '팝업스토어'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월15일 오픈한 스위트파크는 대부분의 브랜드(90%)를 정식 매장으로 들여왔지만, 빠르게 바뀌는 디저트 트렌드를 그때그때 반영하기 위해 팝업스토어 존도 별도로 마련했다.

그 가운데 '로컬 팝업' 존에선 지역 주민이나 여행객이 아니면 맛보기 쉽지 않은 수도권 외 지역 디저트 맛집만 골라 소개하고 있다.

실제 스위트파크 오픈과 동시에 로컬 팝업 존에 선보인 부산 ‘초량온당’과 전북 부안 ‘슬지제빵소’는 연일 오픈런과 함께 수백 팀 이상 대기줄을 세우며 화제를 이끌었다.

비건 쿠키로 유명한 대구의 ‘쭈롱 베이커리’(3월)와 광주 ‘아프레시’(4월), 경북 포항의 ‘호랑이 바나나 글라세’(5월) 등 스위트파크에서 최초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지역 브랜드 역시 디저트 마니아들 사이 화제를 모으며 인파를 끌어모았다.

로컬 팝업존은 특히 2030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다.

로컬 팝업 매출에서 2030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해, 디저트 전체 매출의 2030 비중(약 30%)과 비교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