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발표회…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후보 19명
'한동훈 측' 장동혁·박정훈 "정부 지키려면 변화해야"
'원희룡 측' 인요한 "혁신 완성" 김민전 "당원 중심"
[서울=뉴시스]최영서 한재혁 기자 =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출마한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은 2일 각자 총선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당 개혁 방안을 내놨다. 거대 야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맞서 "적극 싸워야 한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를 열었다.
오전 당대표 후보자들의 정견발표가 진행된 데 이어 오후에는 최고위원 후보자 9명, 청년최고위원 후보자 10명이 연설문을 낭독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최고위원 러닝메이트 격으로 나선 장동혁 의원은 홍보영상에서 한 전 위원장이 "저의 소울메이트 장동혁을 보유한 당"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등장시켰다.
장 의원은 "국민의힘은 의석수에서 절대적으로 밀리고 이곳저곳에서 속수무책 당하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질책한다"며 "삼류에 머무는 정치가 국민만 바라보고 민심만 따라가면 일류가 될 것이다. 답은 민심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해야 이긴다. 이겨야 대한민국도 지키고 윤석열 정부도 지킨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뛰는 인요한 의원은 최고위원 정견발표에서 선대의 항일운동 성과 등을 언급하며 "한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130년 동안 좋은 일 나쁜 일을 대한민국과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당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인 의원은 "최고위원의 기회를 주면 혁신을 마치고 민주당의 독점을 제가 차단하고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한 전 위원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정훈 의원은 "민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우리가 옳다고 믿어도 국민이 틀렸다 이야기하면 우리는 다른 길을 내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지금 저희가 싸우지 않으면 이재명 대표의 범죄가 별 것 아닌 것처럼 되고, 저들의 독재의 발길질에 우리가 처참히 짓밟히게 된다. 그러면 2년 뒤 지선, 3년 뒤 대선이 쉽지 않다"며 "그래서 더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전 장관을 측면 지원하는 김민전 의원은 "전세계 민주주의 국가 어디에도 있지 않은 선거제도에 대해 당원들이 그야말로 비명을 질렀지만 이런 목소리를 그동안 듣지 않았다. 이젠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민의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며 "'3김 여사(김건희·김정숙·김혜경)' 특검 하자는 게 국민이 원하는 운동장이다. 채상병특검이 그들의 운동장이면, 무슨 소리야 해수부 공무원 은폐 조작 월북몰이 한 것을 특검 먼저 하자는 게 국민이 원하는 운동장"이라고 주장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보수 최강의 공격수를 자임하는 저는 싸울 때 항상 최전선에서 싸웠고 가열차게 싸웠다. 그래서 싸우면 항상 이겼다"며 "흩어진 전열을 정비하고 다시 일어서서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박용찬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은 "무도한 좌파세력에 강력한 검투사 되겠다"며 "민주당의 이재명이 대통령 꿈도 꾸지 못하게 혼신의 힘 다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운동권에서 전향한 함운경 마포을 당협위원장도 "이재명과 여의도 잡범들은 지금도 망상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사상 무장으로 당원들과 길거리 광장 토론장에서 싸워서 이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은 젊음을 내세워 각자 비전을 발표했다.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총선 패배의 큰 교훈은 바로 우리 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고 원팀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 분열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은희 전 의원은 "제가 처음 정치 입문한 계기는 '스포츠 미투' 1호지만, 사회적 약자와 청년의 메신저 되고자 이 자리에 왔다"며 "청년들의 불안이 작아지고 내일의 희망이 되는 국민의힘이 되려면 청년들의 목소리 들을 공간부터 있어야 한다"고 했다.
진종오 의원은 "5번의 올림픽 참가하며 선수단 주장으로 다양한 연령층 선수들에게 힘과 용기가 되는 맞형이었다"며 "윤석열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지상과제를 위해서 수많은 경험과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저 젊은 보수 선봉장 진종오가 완수하겠다"고 전했다.
김정식 전 청년대변인은 "국민의힘을 중도, 수도권, 청년을 그냥 맹목적으로 좇아다니는 당으로 방치할 건가"라며 "우리는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를 뿌리 내린 이승만의 건국정신, 근대화와 산업화 통해 그 자유민주주의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한 박정희의 위대한 유산을 가진 정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전발표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당대회 선거 레이스에 접어들었다.
오는 8일 호남 지역에서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열고, 순차적으로 부산·경남권, 대구·경북권, 충청권, 강원·수도권 등 5차례 합동연설회가 이어진다. 후보자들 간 방송 TV토론 등도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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