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피소
공수처는 진술 회유 의혹 수사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9일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장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달 17일 김영철(51·사법연수원 33기)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는 자신과 사적인 관계를 맺고 지냈다는 등 허위 사실을 지인에게 전한 혐의로 장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조사에서 장씨는 허위 사실을 지인에게 말했다는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부 매체는 김 차장검사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특검팀에 파견돼 근무할 당시 피의자였던 장씨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사적으로 만났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김 차장검사가 검찰 구형량을 알려주고 진술을 외우라고 했다는 취지의 녹취를 공개했다.
해당 의혹은 장씨 지인 A씨가 장씨와 나눈 문자 내용을 제보하며 불거졌다. 문자에는 장씨가 김 차장검사와 사적인 관계임을 자랑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김 차장검사는 해당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며 장씨로부터 "과시하려 거짓을 지어냈다"는 사과 문자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장씨는 문자에서 "제 뒤에서 날 돌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과시하기 위해 제가 너무 큰 거짓과 너무 나쁜 말을 지어내어 인정받고 싶어서 검사님이 매일 저와 통화하고 만나는 것처럼 말했다"고 했다.
장씨가 김 차장검사에게 문자를 보낸 시점은 뒷거래 의혹에 관한 언론사들의 취재가 시작될 무렵으로, 법조계에서는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의혹이 거짓임을 밝히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공수처 수사2부(부장검사 송창진)도 지난 24일 장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장씨는 모든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당시 본인이 진술했던 내용이 담긴 조서와 그 조서에 붙어 있는 메모도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에는 검사가 아닌 변호인이 진술해야 할 내용에 관해 알려준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공수처는 지난 7일에는 김 차장검사를 고발한 시민단체 대표를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김 차장검사는 지난달 10일 해당 의혹을 보도한 기자들을 서울 서초경찰서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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