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방통위 항의방문…"김홍일, 공영방송 장악 시도 멈춰야"

기사등록 2024/06/28 11:20:20 최종수정 2024/06/28 13:42:52

야, 방통위 공영방송 임원 선임 계획 의결에 항의

"김홍일, 작전 감행 후 사퇴할 게 불 보듯 뻔해"

전날 탄핵안도 발의…김홍일 면담 신청은 불발

[과천=뉴시스] 홍효식 기자 =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28일 오전 경기 과천정부청사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민원실에서 5인 합의체 기구인 방통위가 2인 체제 운영의 위법성을 강조하며 김홍일 방통위원장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6.2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가운데 28일엔 방통위를 항의 방문했다. 방통위가 현재의 2인 방통위원 체제로 공영방송 임원 선임 계획을 기습 의결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민주당,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이날 과천정부청사 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홍일 위원장이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불법 2인 심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통상 방통위는 수요일에 전체회의를 여는데 이번엔 날짜를 앞당겨 KBS·MBC·EBS 공영방송 임원 선임 계획을 이날 의결하기로 했다.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새로운미래 등 야(野) 5당이 전날 김 위원장 탄핵안을 국회에 제출하자 방통위가 탄핵 정국을 대비해 임원 교체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에 과방위원장인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방통위의 오늘 이사 선임계획은 불법 절차에 의한 것인 만큼 오늘 결정은 무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은 사흘 전 MBC 이사진 선임 계획안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실무자도 그런 바 없다고 했는데 어제 저녁 기습적으로 전체회의를 소집했다"며 "비밀리에 국회를 속이고 내부도 속여가며 이런 꼼수를 부리나"라고 쏘아붙였다.

노 의원은 "김 위원장이 오늘 작전을 감행하고 사퇴할 게 불 보듯 뻔하다. 비루한 도둑질에 이어 비루한 도주인가"라며 "국민의힘 주장, 대통령실 이야기대로 방통위 2인 체제가 정당하다면 당당하게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이 이날 방통위를 항의 방문하며 김 위원장 면담을 신청했으나 결국 불발된 것에 대한 항의도 이어졌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언론의 자유와 공영방송의 공익성 공정성을 염원하고 아끼는 건전한 상식을 가진 국민께 납득을 시켜주시기 바란다"며 "무엇이 두려워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진입을 걸어막고 계신가"라고 꼬집었다.

이학영 국회부의장은 "국회의원이 온다는 걸 공지했는데 국회의원까지 못 들어오게 하는 처사는 참혹하기 그지없다. 윤석열 정부는 국회의원의 국가기관 출입도 막나"라고 했다.

최 의원은 "김 위원장과 부역 공무원들을 전원 고발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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