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윤,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배제 못한다 말해"

기사등록 2024/06/27 17:58:29 최종수정 2024/06/27 20:30:52

회고록에서 윤 대통령과 이상민 거취 관련 독대 일화 소개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왼쪽 두번째) 국회의장이 부활절인 31일 서울 강동구 소재 명성교회에서 열린 '2024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에서 성찬 행사 중 포도주를 마시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3.3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자신의 회고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27일 김 전 의장이 쓴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를 보면 책에는 2022년 10월 발생한 이태원 참사 관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거취에 대해 윤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이 담겼다.

김 전 의장은 2022년 12월 5일 국가조찬기도회 계기로 윤 대통령과 독대했다고 언급하며 "제 생각에는 이상민 장관 역시, 그가 좀 더 일찍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옳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썼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내 말이 다 맞으나, 자신이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하게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내가 그게 무엇인지 물었더니, 자신은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럴 경우 이상민 장관을 물러나게 한다면 그것은 억울한 일이라는 얘기를 이어갔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극우 유튜버의 방송에서 나오고 있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가 힘들었다"며 "윤 대통령의 의구심이 얼마나 진심이었을지는 알 수 없으나, 상당히 위험한 반응이었다. 나는 '그런 방송은 보지 마십시오'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꾹 참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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