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호남 최고위원 후보들 모두 고배
호남 후보 복수일 경우 지지세 분산 전망
[광주=뉴시스]맹대환 김민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호남지역 최고위원이 당선될지 관심이다.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호남지역 후보들이 그동안 번번이 고배를 마셔 호남 정치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다.
27일 호남지역 정가에 따르면 8월18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광주의 민형배 의원(광산을)이 출마를 표명했다.
민 의원은 최근 광주지역 국회의원 7명과 광주시당위원장 출마 대신 최고위원에 출마하기로 뜻을 모았다.
여기에 전북의 이성윤 의원(전주을)과 원외에서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최근 민주당 내 최대 계파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지도부 관계자에게 출마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이 출마를 고민하는 것은 전북이 호남정치의 변방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지역민의 뜻도 반영돼 있다.
박 구청장도 오는 7월 7일 경제 관련 정책서 출판 사인회를 계기로 최고위원 출마를 막바지 고심중이다.
박 구청장의 최고위원 출마는 현재 광산지역 정치지형과 2년 뒤 지방선거를 염두한 것으로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호남지역 최고위원 출마는 호남정치 복원 등 민주당의 본산인 호남의 자존심과도 직결돼 있다.
하지만 그동안 호남을 대표해 최고위원에 도전했던 전북의 한병도 의원과 전남의 서삼석 의원, 광주의 송갑석 전 의원이 모두 낙선했다.
호남을 명분으로 단수 후보가 출마했음에도 낙선한 전례에 비춰 이번 전당대회에 민 의원과 이 의원, 박 구청장 등 3명이 출마할 경우 호남 지지세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지역 정가 관계자는 "그동안 호남지역에서 최고위원이 선출되지 못한 것은 전국적인 지명도가 낮거나, 중앙당 주류에 속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며 "호남지역 최고위원 후보가 복수일 경우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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