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경기 남양주시가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유치를 위해 26일 의료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책 토론회는 의료 분야 전문가들에게 정부의 의료서비스 체계 개편 방향에 대해 듣고,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남양주 유치의 당위성과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청 다산홀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공공의료원 남양주 유치 민·관·정 협의체 관계자들과 공무원, 시민 등 150여명이 참석해 공공의료원의 방향과 역할 등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패널로 참여한 조민우 서울아산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중진료권에서 모든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는 없어도 골든타임이 있는 질병을 지역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안타까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남양주가 포함된 중진료권에서는 이러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남양주가 공공의료원 설립에 있어 최적의 입지라는 것에 공감한다”고 유치 타당성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이어 “각 지역에서 공공과 민간이 어우러져서 네트워크로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가 잘 제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는 경쟁을 하는 종합병원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지역 주민에게 필요하고 들어와 있지 않은 영역을 고민해 서비스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태식 남양주시보건소장은 이날 ”우리 지역 병원이나 병상수, 의료인수는 유사한 지역인 화성시에 비해서도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특히 종합병원 병상수는 인구 규모가 비슷한 안산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지역의 의료여건이 경기도 내에서도 상당히 열악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자체 입원 이용률의 경우 우리시는 28%인 반면 안산시는 64%에 달하고, 자체 분만 이용률도 2배 넘게 차이가 난다“며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이 남양주에 설치돼 시민들이 지금까지 건강관리 등에 불편을 겪었던 부분이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공공의료원을 바라보는 지역 의사회의 입장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 의사들을 대표해 참석한 한상철 남양주시의사회 회장은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이 지역 의사들과 경쟁하지 않고 협력관계를 갖는 공공의료원이 되기를 바란다“며 ”남양주시의사회 소속으로 800여명의 전문의가 활동하고 있지만 그동안 구심점이 없었던 만큼 의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의료원이 설치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무상사용이 가능한 1만평 크기의 백봉지구 의료시설부지를 비롯해 충분한 배후수요, 의료 인력들의 정주 여건 등 여러 조건이 남양주시가 최적지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110만명 이상의 도민이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경기동북부 중심지 남양주에 공공의료원이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기도의 공공의료원 희망 지자체 수요조사에 참여할 예정인 남양주시는 110만명이 넘는 배후 수요와 900억원 상당의 백봉지구 종합의료시설부지 무상 임대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공공의료원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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