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7122가구 입주 예정
입주 앞둔 지역, 전세 호가↓
물량 여파 등으로 집값 약세
하반기 입주가 예정된 지역에서는 세입자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시세보다 호가를 수천만원씩 낮춘 전세 물건들이 쏟아지고 있다.
27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대전에서는 712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상반기 입주 물량(2192가구)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대전에서 하반기 기준 7000가구 이상이 입주하는 것은 도안신도시 등 대규모 단지 입주가 진행됐던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하반기에는 주거환경 개선 사업인 대전 동구 천동3구역에서 대규모 단지가 입주에 나서며 일대 새 아파트 공급이 증가한다.
천동에서는 다음 달 1328가구 규모의 '리더스시티 4블록' 입주에 이어 12월 2135가구 대단지 '리더스시티 5블록'이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리더스시티 4블록'에서는 입주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호가를 낮춘 전세 물건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 2곳이 입주를 앞두면서 세입자를 찾기 어려워진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낮춘 물건들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스시티 4블록 전용면적 59㎡의 전세보증금 호가는 2억원까지 내려갔다. 인근 신축 단지인 '신흥SK뷰' 전용 59㎡ 전세보증금이 2억원 중반대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3000~5000만원가량 저렴하다.
올해 상반기 대전 아파트 시장은 매매·전세가격의 동반 약세와 미분양 주택 증가, 청약시장 침체 등을 겪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1월 0.01% 올랐지만,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0.48% 변동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전세가격도 올해 1~3월까지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4월 -0.08%로 하락 전환한 뒤 5월 낙폭이 더 커진 -0.11% 변동률을 보였다.
시장에 미분양 주택이 쌓이고, 집값도 하락하면서 청약시장 역시 침체했다. 대전 미분양 주택은 ▲1월 1112가구 ▲2월 1444가구 ▲3월 1339가구 ▲4월 1317가구 등 월별 1000가구 이상씩 발생하고 있다. 또 올해 대전에서는 6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지만 모두 청약 미달됐다.
직방 김민영 빅데이터랩실 매니저는 "대전은 지역 아파트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 이어 2025년 상반기까지 새 아파트 공급이 이어질 예정"이라며 "물량 여파 등에 따른 가격 약세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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