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사과문이 '밀양 혐오 정서'에 따른 특별한 대책 없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민대표로 나서서 사과문을 발표한 안병구 시장은 수많은 기자의 질의응답도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날 안 시장은 "이 아픔을 극복하고 법질서를 확립해 성폭력이 없는 건강한 도시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며 사과했다.
또 "잘못을 반성하고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 책임이 있음에도, 나와 내 가족, 친구들은 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와 반성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병구 시장은 5분 남짓의 짧은 사과문을 발표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나면서 내용이 없는 사과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시 관계자는 질의응답은 보도자료로 대체한다고 했다.
근데 20년 전 사건에 대한 밀양시의 공식 사과의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국민이 이해할 만한 진정성 있는 내용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내용이 없는 '지역의 혐오 정서'를 부추기는 사과문이라는 비판받고 있다.
시민 A씨는 "밀양시와 사회단체가 20년 전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한다고 하지만, 사과문에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있고, 성범죄 근절 방안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없다"며 이러한 사과문을 발표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당시 가해자들은 1986~1988년생 고등학생들로 당시 울산지검은 가해자 중 10명(구속 7명, 불구속 3명)을 기소했다.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나머지 가해자는 피해자와 합의했거나 고소장에 포함되지 않아 ‘공소권 없음’ 결정이 났다.
그러나 이 사건이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가해자 신상 폭로가 이어지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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