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 노출' 美·이스라엘, 이란 관련 고위급 전략대화 재개

기사등록 2024/06/26 11:56:16 최종수정 2024/06/26 13:01:02

네타냐후 '美 공개비난' 이후 회의 취소…다시 진행키로

[텔아비브=AP/뉴시스]미국과 이스라엘이 내달 이란 문제와 관련해 양국 간 고위급 전략협의그룹(SCG)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액시오스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18일 이스라엘의 벤 구리온 공황에 도착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영접을 받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4.06.26.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가자 전쟁 과정에서 균열을 노출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문제와 관련한 양국 고위급 전략 대화를 재개했다.

25일(현지시각) 액시오스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내달 이란 문제와 관련해 양국 간 고위급 전략협의그룹(SCG) 회의를 열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09년 시작된 이 회의는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 간 중요한 협력의 토대로 꼽힌다. 이번 회의는 2023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다.

양국은 원래 지난주 이 회의를 열어야 했다. 그러나 미국의 무기 지원과 관련해 이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며 상황이 여의치 않게 돌아갔다.

구체적으로 네타냐후 총리는 회의를 불과 이틀 앞둔 18일 X(구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 미국이 무기 지원을 보류한다고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이에 미국이 양국 고위급 전략 회담을 취소했다.

이와 관련,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후 브리핑에서 "네타냐후의 영상은 매우 실망스럽고 착잡하다"라며 "이스라엘 정부에 여러 급에서 우리의 우려를 전달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반발에도 각료 회의에서 "4개월 전부터 미국에서 전달되는 군수품이 극적으로 줄었다"라며 "상황에 변화가 없었기에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표출하기로 했다"라고 재차 언급했다.

일단 재개된 회의가 언제 열리는지 정확한 날짜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액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의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일인 7월24일 전에 회의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해당 일정에 맞춰 타치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과 론 더머 전략부장관 등이 워싱턴DC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관련 질문에 별도로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이날 보도에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도 이란 핵 프로그램에 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갈란트 장관은 "역내 미래에 가장 큰 위협은 이란"이라며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실현할 때"라고 촉구했고, 오스틴 장관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도록 함께한다"라고 답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중동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긴장 고조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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