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대목 앞두고"…카지노株로 몰려드는 개미군단

기사등록 2024/06/24 10:27:18

이달 들어 담배·카지노 등 죄악주 매수세 이어져

외국인 관광객 증가 기대감…롯데관광개발·GKL 등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1.41포인트(0.41%) 하락한 2772.85에 개장한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0포인트(0.05%) 내린 852.27,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원 오른 1390.0원에 출발했다. 2024.06.2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담배, 카지노 등 이른바 '죄악주'에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매수세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KT&G 주식을 33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달 10일 이후 29거래일 동안 단 하루(20일) 만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1372억원에 달한다.

KT&G의 경우 담배를 생산하고 있어 대표적인 죄악주로 분류된다. 죄악주는 술·담배·카지노 등 몸과 정신 건강에 해를 끼치는 업종의 주식을 뜻한다. 통상 경기침체기에 강세를 보일 때가 많다.

개인은 또다른 죄악주인 카지노 업체에 대해서도 파라다이스를 제외하고 순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롯데관광개발, GKL 등 카지노 업체 주식에 대해 각각 208억원, 32억원의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 이날 코스피 이전을 마친 파라다이스에 대해서는 금융투자와 보험 등 기관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고 GKL은 세븐럭 카지노를 운영 중이다.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외국인 카지노 방문객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개인 매수세를 이끄는 모습이다.

다만 아직까지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KT&G의 주가는 지난 3월14일 9만6000원의 52주 신고가를 기점으로 계속해서 하락세를 타며 지난달 31일에는 장중 8만3500원까지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 소폭 반등 흐름이 이어졌지만 여전히 8만6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파라다이스와 롯데관광개발, GKL 등 카지노주 역시 다소 잠잠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관광개발과 GKL의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10.52%, 3.34% 하락했다. 반면 파라다이스는 이달 3.77% 올랐다. 코스피에 이전 상장 기대감이 주가의 하방을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카지노 업체들에 대해 2분기 방문객 수 증가에 따른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파라다이스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은 60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고, 홀드율(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 중 카지노 업체가 가져간 비율)은 12.3%를 기록했다"며 "드롭액 성장은 중국 VIP가 전년 동월 대비 72% 급증하며 코로나 이전 대비 75%까지 수요가 회복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판단한다. 기타 VIP와 매스 고객(일반인 고객)도 같은 기간 각각 13%, 12%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도 "항공·크루즈 등 여행 수단의 회복과 증가는 제주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이어졌고, 이는 제주 드림타워 호텔 OCC와 카지노 실적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라면서 "롯데관광개발의 주가 수준은 지금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훨씬 높았지만 업황과 실적, 성장성은 지금이 훨씬 높다. 현재 주가 수준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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