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美대사 "남중국해 충돌 방지 위해 중국과 더 자주 소통"

기사등록 2024/06/22 12:15:13 최종수정 2024/06/22 12:48:52

英 BBC와 인터뷰…"中에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말라' 경고"

"中기업들 러시아 지원…물러서지 않으면 제재 계속 할 것"

[상하이=AP/뉴시스]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가 24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에 도착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을 영접하고 있다. 2024.04.24.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중이 경쟁 관계이지만 남중국해에서의 분쟁을 피하고자 양국이 더 자주 대화하고 있다고 주중 미국 대사가 밝혔다.

영국 BBC는 21일(현지시각)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가 이번 주 초 이뤄진 자사와 인터뷰에서 "우리 군은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에서 상대방과 매우 근접한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은 대만, 필리핀 그리고 미·중 간 긴장 고조를 촉발했다.

특히 중국과 필리핀 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에는 중국 해경이 세컨드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서 필리핀 측의 상주 병력 인원 교대 및 재보급 임무 수행을 강력히 저지하면서 양측 간 충돌이 벌어졌다.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동맹인 필리핀의 권리를 수호하겠다고 거듭 천명했다.

번스 대사는 이것이 미·중 분열의 '발화점'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우리와 군 당국간 소통을 늘리기로 합의했고 이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가 대화하려는 것은 충돌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해가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중국의 미국 대선 개입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번스 대사는 "우리는 중국인들에게 어떤 행태로든 미국의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며 "미국은 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경쟁을 하고 있고 중국 역시 관세로 보복할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양국 관계에 험난한 길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번스 대사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이 사태 악화를 막을 열쇠를 쥐고 있다며 러시아 침공에 대한 중국의 지원은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이번 전쟁에서 중립적이지 않다"며 "중국은 러시아를 지지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에게 야만적인 행위를 한 푸틴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번스 대사는 "수만 개의 중국 기업이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제재했지만, 중국 정부가 물러서지 않으면 더 많은 제재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번스 대사는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국무부 대변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대사, 국무부 정무 차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중동 전문가로서 이라크 침공 당시 나토 대사로서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에게 전쟁 관련 자문을 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