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폭도들, 경찰서 공격…쿠란 모독 혐의로 조사받던 남성 살해

기사등록 2024/06/22 05:28:44 최종수정 2024/06/22 07:38:51

인기관광지 마이단서 외지 관광객 신성모독 혐의로 희생

경찰서 방화 후 희생 남성 시신까지 불태워

경찰, 폭도들 상대 소송 제기…수백명 신원 확인 나서

[마이단(파키스탄)=AP/뉴시스]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 마이단에서 21일 경찰이 무슬림 폭도들이 불태운 차량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20일 밤 이슬람 성서 쿠란을 모독한 혐의로 경찰서에 갇혀 있던 남성을 살해한 무슬림 폭도 수백명의 사람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2024.06.22.

[페샤와르(파키스탄)=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의 인기 관광지 마이단 경찰은 21일 이슬람 성서 쿠란을 모독한 혐의로 경찰서에 갇혀 있던 남성을 살해한 무슬림 폭도 수백명의 사람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경찰 관계자 자히드 칸은 "경찰이 20일 밤(현지시각) 마디안의 경찰서를 공격, 불을 지르고 용의자를 살해한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살해된 모하마드 이스마일은 동부 펀자브 지방에서 온 관광객으로, 마을의 호텔에 머물고 있었는데 호텔에서 쿠란을 불태웠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서에서 조사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조사받고 있을 때 폭도들이 경찰서를 공격, 이스마일을 납치한 후 살해하했 시신을 불태웠다고 칸은 덧붙였다.

칸은 아직 체포된 폭도들은 없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신성모독에 대한 비난과 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신성모독법은 이슬람교나 무슬림들을 모욕한 죄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누구든 사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스마일은 단지 신성모독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을 뿐이었지만, 이러한 사실을 전해듣고 분노한 폭도들의 폭동으로 희생된 것이다.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 지방에서도 지난달 폭도들이 72세의 기독교인 남성을 쿠란을 모독했다고 비난하며 공격, 병원에서 치료받던 기독교도가 나중에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