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미국산 무기 러 전역 타격 허용”

기사등록 2024/06/21 15:43:29 최종수정 2024/06/21 17:38:12

기존 ‘하르키우 인근 국경 너머’에서 범위 확대

설리번 보좌관 “지리가 아니라 상식에 관한 것”

[자포리자=AP/뉴시스] 1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 141여단 소속 군인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표적지 삼아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6.21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은 하르키우 지역 뿐만 아니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국경을 넘나들며 공격하는 곳은 어디든 러시아 영토 내 국경을 넘어 공격하기로 우크라이나와 합의했다고 CNN이 20일 보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 P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공격 범위는 러시아군이 침공하려는 모든 곳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를 추가로 빼앗기 위해 국경을 넘어 오는 곳은 어디나 해당한다”며 “이는 지리가 아니라 상식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찰리 디츠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려고 시도를 하는 곳 전반에 걸쳐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러시아에 발사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디츠 대변인은 "러시아가 자국 영토에서 우크라이나로 공격하거나 공격하려 한다면 국경 너머에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세력에 반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지난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 기자회견에서 "이 정책이 하르키우 지역에 한정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합의의 제한적 성격을 크게 바꾸는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5월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내에서 제한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도록 허가했지만, 러시아군이 다시 공세를 펼치자 주로 하르키우 지역 국경으로 제한했다.

지난주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이 이전에는 승인을 꺼렸던 정책에 대해 승인을 해 준 '여러 분야'가 있었다고 말해 정책 변경을 위한 문을 열어두었다.

이 관계자는 "분쟁 과정을 돌아보면 우리가 무언가를 하기 꺼려했던 여러 분야를 발견할 수 있다"며 "그래서 F-16, ATACMS, DPICMS, 무엇이든 간에 항상 정답이 무엇인지에 대한 대화와 재평가가 있고, 이런 과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가 F-16을 사용해 러시아 영토나 영공으로 발사하는 것이 허용되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러시아는 국경 바로 너머 러시아 영토에서 하르키우를 직접 공격하면서 새로운 전선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자위권을 위해 러시아 영토에 있는 군사 목표물을 타격할 권리가 있으며, 우리는 그들을 지원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미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반드시 우크라이나 영공에 있지는 않더라도 적대적인 항공기들을 격추하는 것에 대한 제한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임박한 위협을 가하는 러시아 비행기들을 격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그렇게 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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