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 아랑곳 않고…북러회담 때 러 화물선 나선 입항 ‘선적’

기사등록 2024/06/21 15:12:30 최종수정 2024/06/21 16:40:52

NK 뉴스 “회담에서 무기 거래 논의 가능성”

미, 2022년부터 우크라 전쟁 관련 제재

북한에 무기를 수송한 혐의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화물선 앙가라호.(사진 NK 뉴스 캡처). 2024.06.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북한에 무기를 수송한 혐의로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화물선 앙가라호가 중국 조선소에서 수리를 받은 뒤 다시 북한으로 돌아왔다고 NK 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앙가라호의 북한 항구 입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시기와 겹친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무기 거래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NK 뉴스는 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앙가라호를 확인하고 북한 무기를 러시아에 수출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NK 프로’는 앙가라호가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 사이 나선과 러시아 군항 사이를 오갔다고 확인했으며, 러시아는 올해 초부터 우크라이나를 향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

미 민간위성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에 따르면 앙가라호(IMO: 9179842)의 크기 및 외관과 일치하는 화물선이 6월 17일 라선항 1부두에 컨테이너를 내려놓고 6월 18일 2부두에서 화물을 싣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선박은 거의 5개월 전인 1월 20일 라선에서 마지막으로 화물을 픽업한 후 1월 28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항구에 컨테이너를 하역했다.

마린 트래픽 자동식별시스템(AIS)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앙가라호는 2월 8일 중국 저장성 외곽 섬에 있는 저우산 신야조선소에서 11주에 걸쳐 수리를 받았다고 NK 뉴스는 전했다.

이 선박은 그후 4월 27일 중국을 출발했고 5월 21일부터 28일까지는 AIS 교신장치를 껐다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근처에 정박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조치에 따라 2022년 앙가라를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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