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해태제과식품 등 주가 30% 넘게 급등
"원가율 하락에 여름철 성수기 진입 기대감↑"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웰푸드, 빙그레, 해태제과식품 등 빙과류 업체들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낮게는 17%부터 높게는 30% 이상 뛰었다.
실제 롯데웰푸드의 주가는 지난달 말 14만4000원에서 현재 18만8000원으로 30.56% 급등했고 같은 기간 빙그레와 해태제과식품은 각각 17.25%, 34.91% 뛰었다.
이들의 주가가 뜀박질한 것은 때 이른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해보다 일주일 빠른 기록이다.
무더위가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오자 빙과류 업체들이 수혜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 10일 증시에서 해태제과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가격에 마감했고 빙그레와 롯데웰푸드도 각각 24.42%, 12.17% 뛰는 등 기대감이 반영됐다.
증권가에서도 빙과류 업체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최근 원유 수입가격 안정화 등 원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름철 성수기 효과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부터 9월까지 라니냐 영향권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태평양 인접 아시아, 오세아니아 국가들은 평년 대비 폭염과 폭우 현상이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1차적으로 냉방가전, 빙과류, 음료 등 수요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라니냐로 인한 무역풍과 제트기류 영향은 기온과 강수량 변화를 일으켜 농산물 작황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전반적으로 식품 가격의 상방 압력이 확대되지만 중남미 동부 지역에서 주로 공급되는 설탕·커피 등은 작황 개선에 따른 상대적 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며 "이에 설탕 원료 비중이 높은 빙과, 음료 등의 마진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웰푸드의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2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더운 날씨가 이어지며 국내와 인도의 빙과 사업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 연구원은 "성수기 기준 평년 대비 높은 기온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실적 상향 조정도 가능할 전망"이라면서 "기상당국이 최고 단계의 폭염 경보를 발령하는 등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2분기 빙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전망"이라고 판단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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