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이끌 차기 수장으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안정적인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18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뤼터 총리가 나토 사무총장직에 도전할 경우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헝가리는 그간 뤼터 총리의 차기 나토 사무총장 선출에 공개 반대했다.

이번 지지는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옌스 스톨텐베르그 현 나토 사무총장과 오르반 총리 간 합의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헝가리는 나토 회원국 중 친(親)러시아 성향으로 평가되며, 우크라 지원에 거부감을 드러내 왔다.

오르반 총리는 "우리는 스톨텐베르그 총장과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다"라며 "나토의 우크라 활동에 헝가리 인력이 참여하지 않고, 헝가리 자금이 우크라를 지원하는 데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뜻을 모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합의가 시간이 지나도 유지되도록 하는 게 우리가 나아갈 다음 단계"라고 했다. 이어 전날 브뤼셀에서 뤼터 총리를 만났다며 "뤼터 총리는 이 합의를 완전히 지지하며 나토 수장이 돼도 계속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역시 러시아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슬로바키아 역시 뤼터 총리 지지 의사를 밝혔다. 페테르 펠레그리니 슬로바키아 대통령이 브리핑에서 "동맹(나토)의 수장으로 뤼터 총리를 지지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나토 사무총장 선출에는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그간 뤼터 총리의 사무총장 가도에 걸림돌로 여겨졌다. 가디언은 "이제 마지막 반대파는 오직 루마니아뿐"이라고 전했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나토 수장 자리를 두고 뤼터 총리와 경쟁해 왔지만 큰 지지는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디언은 "나토 회원국은 요하니스 대통령이 곧 후보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노르웨이 총리 출신인 스톨텐베르그 현 나토 총장은 지난 2014년 취임했다. 그간 몇 차례 임기를 연장한 끝에 오는 10월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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