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품에 안긴 클래시스·루트로닉·제이시스메디칼 등
원텍·비올↑, 상장 첫 날 라메디텍 200% 급등
[서울=뉴시스]이종혜 기자 = 코스메틱에서 시작된 K-뷰티의 나비효과가 미용 의료기기로 번지는 모양새다. 미용 의료기기 3대장인 제이시스메디칼의 공개매수가 진행되면서 풍선효과로 인해 피어(Peer)기업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기업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공개매수 공시 이후 제이시스메디컬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전일 대비 0.08% 오른 1만28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코스닥 주간 순매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클래시스 역시 지난 12일 장중 52주 최고가인 5만6000원을 기록하고 주가가 3.99%를 떨어진 5만500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꾸준히 5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클래시스도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 종목에 꾸준히 랭크되어 있다. 원텍과 비올 역시 전일 대비 각각 0.25%, 2.12% 상승한 8070원, 1만5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입 상장사인 라메디텍의 주가도 공모가 3배로 질주했다. 코스닥 상장 첫날 200%에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며 3만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K-미용 의료기기 기업에 사모펀드(PE)들은 2년 전부터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비상장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지 않으면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으로 분류됐지만 매출, 즉 '숫자'로 증명하는 미용 의료기기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졌다. 2022년부터 클래시스, 루트로닉가 인수됐고, 이번에 인수를 앞두고 있는 제이시스메디칼까지 3사가 PEF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22년 인수된 클래시스는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은 2022년 클래시스 지분 약 61%를 6699억원에 인수한 뒤 지난해에는 클래시스를 통해 이루다 지분 18%(400억원)를 인수했다.
지난해 국내 미용 의료기기 업체 루트로닉을 인수한 한앤컴퍼니는 올해 1월 사이노슈어도 인수했다. 사이노슈어는 전 세계 130여 개국에서 영업하는 미국 미용 의료기기 기업으로 거래 규모는 약 3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앤컴퍼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루트로닉과 사이노슈어의 합병을 추진했다.
HLB 자회사 HLB바이오스텝도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인수를 검토 중이다.
상장을 앞둔 기대주들도 있다. 대신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이지템도 성장성이 높은 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에이피알(APR)의 메디큐브를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을 전담하고 있다. 2008년 설립된 이지템은 뷰티 디바이스 ODM·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기업이다. 키움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위벤처스,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등이 재무적투자자(FI)다.
실적 상승과 피어 기업들의 수급 수혜로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주요 미용 의료기기 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글로벌 평균을 웃돌고 있다. 글로벌 의료기기 업종 평균 PER은 24배 수준이다. 국내 기업 PER은 30배가 넘는다.
증권가는 미용의료기기 업체 주가가 최대 30%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무엇보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강시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미용 의료기기 업체를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수한 현금 흐름, 글로벌 확장성, 높은 성장성에 미용 의료기기 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고 제이시스메디칼 인수는 미용 의료기기 기업의 투자 매력도를 다시 한 번 부각시킬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클래시스는 연내 미국 유통 협력사를 선정하기 위해 최종 후보 2곳과 논의 중"이라며 "태국, 브라질, 미국 저변을 넓히고 유럽까지 가세해 성장은 탄탄대로라며 영업이익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겠지만 연간 5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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