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지킨 '안의·손홍록' 기념행사, 22일 열린다

기사등록 2024/06/17 12:02:30
[정읍=뉴시스] 조선왕조실록 이안 재연.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정읍=뉴시스] 김종효 기자 =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냈던 전북 정읍의 선비들을 기리는 행사가 정읍 내장산에서 열린다.

정읍시는 왜군으로부터 목숨을 걸고 조선왕조실록과 태조어진을 지켜낸 선비 안의(安義)·손홍록(孫弘祿) 선생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자 22일 오전 10시 내장산국립공원 우화정 일원에서 기념행사가 열린다고 17일 밝혔다.

역대 왕조의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실록은 춘추관과 충주·전주·성주사고 등 총 4곳에 보관하고 있었다.

하지만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이 발발하며 전주사고를 제외한 모든 사고가 병화로 소실됐다.

정읍 태인의 선비 안의·손홍록은 전주사고의 실록과 태조어진을 지키고자 가솔들을 이끌고 전주사고에서 내장산 용굴암으로 실록과 어진을 이안했고 383일간 이를 지켜내며 그 일상을 '수직상체일기(守直相遞日記)' 등이 실린 '임계기사(壬癸記事·전라북도의 유형문화재 제245호)'로 남겼다.

두 선비의 헌신으로 무사히 지켜진 실록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지정됐고 실록 보존터(용굴암, 은적암, 비래암)는 2015년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임계기사는 안의 선생 후손의 기탁으로 현재 정읍시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8년 두 선비의 헌신을 높이 평가해서 전주사고에 있던 실록과 어진을 정읍 내장산으로 옮긴 6월22일(당시 음력)을 '문화재 지킴이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정읍=뉴시스] '임계기사' 모습.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이번 행사는 안의·손홍록 두 선비가 실록과 어진을 내장산 용굴까지 옮긴 역사적인 순간을 재현하는 행사로 내장사 일주문부터 용굴암까지 전통의상(평민복)을 입고 행렬을 진행한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이안행렬 체험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참여자들은 역사의 한 장면을 만나는 특별한 시간을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정읍 향토사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정읍문화원과 함께 우리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향토사를 발굴해 역사·문화적 가치를 드높이는 다양한 사업들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읍문화원은 2020년부터 조선왕조실록 이안길 걷기 행사를 추진해 왔고 2020년~2021년에는 전주 경기전에서 내장산 용굴암까지 66km를 걸으며 1박2일간 이안체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2022년부터는 매년 6월22일 '문화재 지킴이의 날'에 맞춰 기념식과 이안행사를 추진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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