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위생 문제로 아내에게 구박받는다는 한 남성의 고민 사연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지난 11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제가 좀 평균보다 더러운 편인가요?'라는 글의 제목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살면서 제가 더럽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문을 열며 부부싸움의 이유를 나열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여름엔 매일 샤워하지만, 겨울에는 땀이 나지 않아 이틀에 한 번씩 씻을 때가 가끔 있다. 또 '고등학교 시절 구매한 속옷을 아직도 입는다"며 "15년 됐지만 어디 구멍 난 곳도 없고 멀쩡하다"고 밝혔다.
이어 "식후 군것질을 많이 해 식후가 아닌 자기 전에 양치한다"며 "흰옷 입고 앞치마를 안 하고 밥을 먹는다. 걸리적거리는 게 싫어서 그렇지만 최대한 옷에 음식물이 튀지 않도록 조심해서 먹는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과일을 먹고 사용한 포크를 그대로 냉장고에 같이 넣는 점, 퇴근하자마자 씻지 않고 침대나 쇼파에서 자는 점 등 아내가 A씨에게 불만을 품는 이유를 들었다.
A씨는 "이 정도로 맨날 구박 받고 싸움까지 해야 할 일인가 싶냐"며 "사람마다 기준이 다른데 본인 기준에 맞추라고 해서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원래 이런 사람이구나 인정해 주면 되는 거 아니냐"며 아내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를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아내가 결벽증 있나" "깨끗하진 않지만 더럽다고 욕먹을 수준까진 아니다" 등 A씨를 옹호했다.
반면 누리꾼들은 "혼자 살면 마음대로 해도 되는데 같이 사는 거 아니냐" "사용한 포크 그대로 쓰는 건 좀 충격이다"라고 아내 반응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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