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 데이터센터 단지에 '칠러' 공급
냉난방공조 매출, 2030년까지 2배 이상↑
LG전자는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에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을 처음 공급하는 등 미래 성장성이 큰 냉난방공조(HVAC) 시장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가전 및 전장부품 사업의 실적 호조로 LG전자가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AI 냉각 시스템 공급 확대를 포함한 냉난방공조 사업이 LG전자의 차세대 효자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대부분 데이터센터는 공랭식 기반 냉각 시스템으로, LG전자는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공랭식 통합제어 솔루션 부문에서 앞선 기술을 갖고 있다. 국내 주요 통신사 및 은행, 정부기관 등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냉각 장치에도 LG전자 제품이 상당부분 쓰인다.
LG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건립 중인 대형 데이터센터 단지에 '칠러'를 활용한 5만 냉동톤(RT) 규모의 냉각시스템을 공급하기도 했다. 칠러는 냉매로 물을 냉각시켜 차가운 바람을 만들고 냉방을 공급하는 설비로 공항이나 쇼핑몰, 발전소, 데이터센터 등에서 최적화할 수 있다.
1냉동톤은 물 1톤을 24시간 안에 얼음으로 만들 수 있는 용량으로 5만 냉동톤은 한국 스타필드 3.5배 공간을 냉방할 수 있는 양이다.
LG전자는 특히 북미 지역에 냉각 시스템 공급이 늘면서 관련 매출의 고성장이 기대된다. 현재 북미 데이터센터(5350개) 시장은 전 세계 데이터센터(1만1800개)의 45%를 차지하는데, 전 세계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규모도 2023년 18조원에서 2030년 38조원으로 7년만에 2배 성장할 조짐이다.
LG전자의 냉난방공조 매출도 AI 냉각 시스템 확보에 힘입어 지난해 4조2000억원에서 2030년 8조5000억원까지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에는 이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매출이 LG전자 냉난방공조 매출의 20%를 차지하며 조 단위 매출도 가능할 수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미 지난해 B2B(기업간거래) 사업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2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LG전자는 올해 기준 아시아 시장 규모를 47억 달러(6조원)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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