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8% 부과 예정
대중국 견제 정책, 2차전지주 반등 바로미터
[서울=뉴시스]이종혜 기자 = 중국 전기차가 세계 양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소재부터 완성품까지 집중 견제를 받기 시작하면서 국내 2차전지주들은 반사이익을 노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2차 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삼성SDI, 에코프로 등이 외국인이 1만주 이상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8500원(2.34%)빠진 35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엘엔에프는 8200원(4.78%) 하락한 16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는 전일 대비 1만8500원(13.86%) 빠지면서 11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그간 주가가 반등하면서 자금 회수에 나선 외국인들이 일부 매도에 나서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2차 전지주들을 대량 순매수하면서 주가가 반등하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포스코퓨처엠을 329억원 규모로 순매수했고 지난 5일부터 포스코퓨처엠은 28만원대로 올라서며 유지했다. 에코프로 역시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늘기 시작하며 이달 512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주가 변동성 배경으로는 글로벌 전기차 생산지형이 달라지면서 중국 전기차에 대한 미국과 유럽 견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과거의 견제 방식이 소재·연료 등 '공급망'에 대한 문제제기였다면, 지금은 완성품 '전기차'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장벽을 높여나가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 해외 수출물량은 50만대(2020년)에서 100만대를 돌파했다. 중국 전기차 1위인 비야디(BYD)는 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제치기도 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리튬, 마그네슘 등 핵심 원자재 제3국 의존을 낮추기 위해 핵심원자재법(CRMA)로 대응했다. 총 34개 핵심원자재 중 17개 원자재가 전략 원자재로 선정됐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및 연료전지 제조에 사용되는 리튬, 코발트, 니켈, 흑연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12일 외신에 따르면 EU(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가 부당한 보조금 지원을 받아왔다며 기존 관세 10%에다 기업당 17~38%의 추가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최대 48%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미국이 무역법 31조에 따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100%로 대폭 올렸다. 미국은 앞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 등을 통해 외국우려기업에 관한 세부 규정을 발표하면서 중국 등지에 있거나 중국에 법인이 있는 기업, 중국 정부가 실질적으로 통제 권한을 두고 있는 기업 등이 분리막과 전해액 등을 공급한 전기차에 대해 세액공제를 제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도 일시적 수요부진은 있지만 장기적인 트렌드 변화는 없다고 관측했다. 특히 대중국 전기차 견제 정책의 영향이 2차전지주 반등의 핵심이 될 것으로 봤다. 또 하반기부터 2차전지 종목 내에서 선별적으로 반등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 부진은 여전한 환경이라 섹터 전반의 반등보다는 정책 수혜가 집중된 업체에 수급 쏠림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북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주인 전구체와 전해질, 리튬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관세 정책 수혜주인 실리콘 첨가제, 탄소나노튜브(CNT) 등 소재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EU도 안티 중국 전기차 물결에 동참하면서 미국, 유럽 관세는 160여개 중국 전기차 구조조정의 트리거가 될 것"이라며 "중국 전기차 진출속도 둔화로 현대차, 기아차는 대응할 여유가 생기며, 내년 이후부터 현지에서 생산하는데 전기차를 생산하는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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