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넉달 가까이 공회전
의대교수 무기한 휴진 예고에
병원노조 휴진철회 촉구 반발
의협·전공의 단체 갈등 이어져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연세대 의대 등의 교수들이 응급실·중환자실 등을 제외하고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휴진 철회를 촉구하며 잇따라 반발하고 나섰다.
신촌·강남·용인세브란스병원에 소속된 간호사 등이 가입돼 있는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은 지난 13일 입장문을 내고 "명분 없는 집단행동을 철회하고 현장을 지켜 달라"면서 "집단행동으로 인한 진료 연기나 예약 취소 등의 업무는 일체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극단적 가정이지만 교수들이 동시에 모두 집단휴진에 돌입하는 날엔 3개 병원 1일 평균 외래환자 1만7000여 명의 진료 예약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500여 명의 수술이 연기되며, 3000여 명의 재원 환자는 불안한 상태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세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정부가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대란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시적 조처를 하지 않으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하기로 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은 지난 10일 집단 휴진을 멈춰 달라고 의사들을 향해 촉구하는 '히포크라테스의 통곡'이라는 대자보를 노동조합 게시판에 게시했다.
노조는 "휴진하려는 교수들은 직접 진료 예약 변경을 해라"면서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병원 경영 악화에 따른 책임을 오로지 조합원들이 감내하며 업무 과중과 무급휴가 사용에 내몰려 생계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취소와 의대 증원 사태 정상화 조치가 시행되지 않으면 오는 17일부터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모든 진료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의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임현택 회장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냐"면서 "임현택 회장은 이제 말이 아닌 일을 해야 하지 않을지. 여전히 전공의와 학생만 앞세우고 있지 않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단일 대화 창구? 통일된 요구안? 임현택 회장과 합의한 적 없다"면서 "범의료계 대책 위원회? 안 간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요구안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지난 2월 성명을 내고 필수의료 패키지와 의대 2000명 증원 전면 백지화, 의사수급 추계 기구 설치,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불가항력 의료사고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부당한 명령 전면 절회 및 사과, 업무개시명령 폐지 등의 요구에 정부가 응하지 않으면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임 회장은 같은 날 밤 한 ‘단톡방’에 박 위원장의 글을 다룬 기사를 올리고 “의협이 전공의 문제 신경 끄고 손 뗄까요? 그거 바란다면 의협도 더 이상 개입하고 싶지 않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해당 업무(전공의 생계 및 법률 지원 사업) 이사는 의협에서 밤낮없이 살다시피 하면서 죽어라고 지원해줬더니 고맙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컴플레인만 가득”이라며 “왜 내가 내 몸 버려가며 이 짓 하고 있나 싶다”고 말했다. 또 "원하지 않으면 의협은 정부와의 대화, 투쟁 전부 대전협에 맡기고 손 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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