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위반 여부 조사
북 향해 "대화 복귀" 촉구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주한유엔군사령부가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침범과 함께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실시에 대한 정전협정 위반 조사에 착수했다.
유엔사는 13일 "우리는 최근의 문제들과 관련해 최선을 다해 조사하고 있다"며 "우리의 행동은 정전협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 보장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을 향해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유엔사가 밝힌 최근의 문제들은 북한군의 MDL 침범과 함께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도 포함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유엔사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관련 정전협정 위반으로 규정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방부는 유엔사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확성기 관련 조사에 대해서는 통보 받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9일 12시 30분경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업을 하던 북한군 일부가 MDL을 단순 침범했다. 이들은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 이후 북상했다. 우리 군은 이들이 작업을 하던 중 잠시 MDL을 내려왔다며 '단순 침범'으로 판단했다.
MDL 침범이 발생한 날 오후에는 우리 군이 6년여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기도 했다. 유엔사는 지난 2016년에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조사한 바 있다. 당시 유엔사는 확성기 위치를 확인하고, 방송 내용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유엔사가 필요한 행동을 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엔사는 지난달 28일 북한의 첫 대남 오물풍선 살포 다음날인 29일 입장문을 내고 오물풍선 살포 행위를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공식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