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서 영구 휴전 협상 합의 안 돼도 종전"
네타냐후가 1단계만 이행할 것 우려한 듯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3단계 휴전안에 하마스가 11일 만에 공식 답변을 내놓은 가운데, 사실상 즉각적인 종군과 완전 철군을 역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채널13은 하마스가 카타르·이집트에 제출한 휴전안 수정안 내용을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하마스는 3단계 협상 단계 중 2단계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전쟁을 완전히 중단한다는 사전 보장을 요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한 휴전안에는 1단계 6주 휴전 기간에 2단계 영구 휴전을 위한 협상을 하기로 명시됐다. 하마스가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군사 작전이 재개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하마스는 전쟁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존 안에서 3단계에 시작하기로 한 가자지구 재건도 1단계에서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팔레스타인 보안 수감자 석방에 대한 이스라엘 거부권 행사도 제한하라고 했다.
앞서 레바논 알아크바르 통신도 하마스가 1단계 첫날 이스라엘군이 철수를 시작하고, 7일까지 살라 아딘과 라파 교차로 등을 포함한 주요 도로에서 나갈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스라엘이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인질 석방은 중단한다는 요구다.
사안에 정통한 두 이스라엘 관료는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하마스의 이번 제안은 이스라엘에 영구 휴전에 동의한다는 사전 보장을 요구한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다른 수정안을 내놓긴 했지만, 영구 휴전을 제외한 다른 건 미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여성, 고령자, 병자 인질이 석방되는 1단계 협상만 이행하고 이후 단계 협상은 파기할 것을 우려하는 데 나온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통치 및 군사 능력이 해체될 때까진 전쟁을 종식하는 협상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밝혀왔다.
익명의 한 이스라엘 관료는 채널13에 "이는 하마스가 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대응이다. 미국의 압박이 효과가 없었던 게 분명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협상을 시작하긴 어렵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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