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0㎞' 한화 류현진, 시즌 5승 놓쳤지만…6이닝 비자책 역투

기사등록 2024/06/12 22:13:38

평균자책점 3.75까지 끌어내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2024.06.12. (사진=한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이 잘 던지고도 승리를 놓쳤다.

류현진은 12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 비자책점으로 막았다. 안타 9개를 맞았지만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다. 삼진은 1개를 솎아냈다.

투구 수는 83개. 최고 시속 150㎞의 직구(32개)와 커터(19개), 체인지업(19개), 커브(13개)를 섞어 던졌다.

3-2로 앞선 7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넘긴 류현진은 팀이 곧바로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패 없이 물러나게 됐다. 시즌 5승 도전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류현진은 이날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두산 타선을 묶어냈다.

1회말 첫 타자 헨리 라모스를 기습 번트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허경민에 유격수 병살타를 끌어내 주자를 지웠다. 2회에는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우중간 펜스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얻어 맞았다. 무사 2루에서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정리했다.

3회에는 안타 하나를 내주며 2사 1루가 이어졌지만, 도루 시도를 하던 1루 주자 조수행을 포수 이재원의 정확한 2루 송구로 잡아냈다.

류현진의 무실점 피칭은 팀이 3-0으로 앞선 5회 깨졌다. 야수진의 실책이 빌미가 됐다.

류현진은 첫 타자 김기연에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타구를 잡은 유격수 이도윤의 1루 송구가 빗나갔고, 김기연은 2루까지 진루했다.

무사 2루에 몰린 류현진은 전민재에게 2구째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김재호에 중전 안타를 맞고, 조수행엔 기습 번트 안타를 내주며 무사 만루에 놓였다.

대량 실점 위기에서 류현진은 라모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 병살타를 끌어냈다.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낸 그는 허경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한화가 3-2로 앞선 6회에도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선두 양의지, 김재환에 연속 안타를 내주며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양석환, 김기연을 뜬공, 전민재를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7회말 시작과 함께 구원 김규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7회 1사 2루에서 라모스의 타구를 1루수 안치홍이 놓친 사이 2루 주자 이유찬이 홈을 밟아 류현진의 승리 요건이 날아갔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건 류현진이 보여준 안정감이다.

11년 간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온 류현진은 개막 초반 큰 기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까지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 8.36에 달하기도 했던 평균자책점은 3.75까지 끌어내렸다.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던 한화도 9회초 1사 1, 3루에서 대타 문현빈의 스퀴즈번트로 한 점을 뽑아 4-3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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