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대응과 꿀벌생태계 복원 위해
밀원숲 조성비 10억원 전액 국비로 확보
이번 사업비는 밀원숲 조성을 위해 한국양봉협회, 경남도 세종사무소, 경남도 재정협력관, 복권위원회 파견 경남도 공무원 등과 협업하여 전액 국비로 확보했다.
경남도는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 국립공원이 있는 하동, 산청, 함양, 거창, 합천 등 5개 군에 아까시, 헛개, 쉬나무 등 단위 면적당 꿀 생산량이 높은 수종으로 이루어진 밀원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 세계 식물의 75%가 꿀벌의 수분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꿀벌생태계 보존을 위해 밀원숲 조성이 필요하다.
밀원숲을 확대해 밀원수 개화기에 꽃과 꿀벌이 함께하는 새로운 산림생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밀원숲에서 생산한 꿀을 국립공원의 친환경 이미지와 결합해 뉴질랜드의 ‘마누카꿀’처럼 경남의 청정 벌꿀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양봉농가의 소득을 증대할 수 있다.
귀산촌 청년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지역소멸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봉농가와 벌통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기후변화로 인한 개화일수 감소, 밀원수 부족, 병해충 등으로 생산성은 감소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밀원 면적은 약 15만㏊로 1970~1980년대 밀원 면적(약 48만㏊)의 30% 수준에 불과하며, 밀원수 부족이 경쟁에 내몰린 꿀벌이 월동 후 대량 폐사되는 원인 중 하나다.
사유림이 66%를 차지하고 있어 산주에게 큰 이득이 되지 않는 밀원수 식재는 쉽지 않다.
이에 경남도는 산주들을 설득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약 1360㏊의 사유림에 밀원수와 경제림 역할이 가능한 수종을 식재했고, 이번에 산림청 예산과 별도로 기획재정부로부터 사업비 10억 원을 지원받아 밀원숲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후위기로 이동양봉이 어려워진 것을 고려해 고정양봉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밀원수를 이용해 3월부터 9월까지(3월 회양목, 4월 벚나무류, 5월 아까시, 6월 밤나무, 7~9월 싸리·쉬나무) 한자리에서 채밀할 수 있는 지역특화림 조성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박완수 도지사는 "밀원숲을 조성해 꿀벌과 공생을 통한 인류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양봉농가 소득을 높이고, 나아가 밀원숲을 산림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산림소득과 산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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