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순방서 16일 귀국…내주 회의 개최
광구 분할, 해외투자 등 예산확보 방안 논의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동해 석유·가스전 의혹이 정치권까지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가 정면 돌파를 택했다. 그동안 의혹 해소에 소극적이던 정부는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하나씩 대응하기 시작했고, 장관이 귀국하는 다음주부터 첫 탐사에 필요한 예산 마련과 구체적인 시추 계획 착수에 본격 돌입한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다음주 중 안덕근 산업부 장관 주재로 심해가스전 개발전략회의가 개최된다. 산업부는 심해가스전 개발전략회의에서 연말부터 추진하는 탐사의 구체적인 계획, 시추 지점 및 광구 분할, 예산 확보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안덕근 장관은 현재 윤석열 대통령과 중앙아시아 순방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에 따르면 안 장관이 귀국하는 오는 16일 직후 일정을 논의한 뒤 다음주 중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논의에 돌입한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지난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번 회의에서) 앞으로 해외투자 유치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전반적인 시추 관련 준비 상황도 점검하려 한다. 7개 유망구조를 다 시추해볼 수는 없고 이중 어떤 것을 선택할 지는 국회에서 예산 협의 과정 등을 거쳐야겠지만, 회의에서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과 안 장관의 깜짝 발표 직후 산업부와 석유공사 등 관계기관은 대응에 소극적이었다. 투자시장에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당일에도 장관 이외 직원들은 발표 직전까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밝혀낸 탐사기업 액트지오 관련 의혹이 계속될 때마다 보안상의 이유로 의혹 해소가 바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산업부는 지난 5일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총괄 TF'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홍보 TF'를 신설하며 쏟아지는 의혹에 하나씩 대응하기 시작했다.
액트지오의 체납 등의 의혹이 불거지자, 정치권에서 예산 논의에 앞서 국정조사부터 실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확대됐다. 이에 산업부 차관이 직접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의혹에 직접 해명하고, 일부 의혹은 사과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산업부는 이번 회의에서 예산 마련에 특히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의 영역인 시추 계획과 달리, 예산 마련은 국회를 설득해야 하는 데다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전략 등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1회 시추에 1000억원 넘게 필요한 데다 현재 야권을 설득해야 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최 차관은 해외 투자와 관련 "리스크는 최대로 줄이고 우리 수익은 최대로 늘릴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다. 어느 단계에서 어떻게 할 지 추가적으로 (이번 회의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추에 굉장히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성공했을 때 수익도 많다는 점을 들어 (국회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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