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준신위 출범 6개월 만에 첫 워크숍 개최
"무분별한 IPO지양·불법행위 경영진에겐 배상책임 검토" 제안
카카오, 준신위 권고안에 대한 개선 방안 발표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카카오 계열사 준법·신뢰경영을 지원하는 독립 기구인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이하 '준신위')가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워크숍을 열었다. 카카오는 무분별한 기업공개(IPO) 지양, 불법행위한 경영진에 배상책임 검토하는 안 등을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으로 제안했다. 주주가치 보호와 경영진 책임 강화를 위해서다.
카카오 준신위는 지난 10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준신위 출범 6개월을 맞아 카카오 컴플라이언스 현황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위원회 활동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위원들과 전문위원, 사무국, 카카오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카카오는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 회복 등 세 가지 의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2월 준신위가 카카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세 가지 의제별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카카오는 첫 번째 의제인 책임경영 기반 마련을 위해 CA협의체 중심의 컨트롤타워 구조를 확립하고 김범수 CA협의체 의장 주도로 경영 쇄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투자 등 사회적 영향이 높은 의사결정 시 사전 리스크 점검과 사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또 경영진 책임 강화를 위해선 내외부 평판 검증 등 임면 프로세스를 강화하는 한편 고의적인 불법행위를 한 경영진에 배상책임을 지우는 방안도 검토한다.
윤리적 리더십 확립 방안으로는 가치, 공정, 소통, 책임 네 가지 항목을 포함한 '카카오그룹 윤리헌장'을 마련해 경영진을 비롯한 카카오 모든 직원들이 준수할 수 있도록 공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사회적 신뢰 회복 의제를 실행하기 위해 주주가치 보호와 파트너 상생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주가치 보호 관련해선 자회사 상장으로 인한 모회사 주주가치 하락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무분별한 신규 IPO를 지양한다는 원칙을 확립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IPO를 추진할 경우 그룹 차원에서 면밀한 사전 검증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같은 절차를 통해 IPO가 결정되더라도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함께 마련해 적용할 예정이다. 파트너와의 상생을 위해선 그룹 차원의 전체 로드맵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상생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준신위는 앞으로 개선 방안 세부 내용과 추진 계획을 점검한 뒤 이를 면밀히 평가하는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6개 협약 계열사가 개선 방안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선 허성욱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ESG 및 컴플라이언스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했다. 참석자들은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이 정착된 모범 사례와 카카오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토론을 나눴다.
이와 관련 준신위는 최근 카카오 등 플랫폼 산업의 특성에 맞는 준법경영 체계와 평가기준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 카카오가 준법·신뢰경영을 선도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예정이다.
김소영 준신위 위원장은 "이제부터는 위원회와 카카오가 함께 개선방안을 충실히 검토하고 제대로 실행할 차례다. 앞으로 위원회는 카카오가 약속한 개선 방안이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세심히 점검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변화를 향한 카카오의 여정은 갈 길이 많이 남았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목표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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