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100.7%, 용산 95.1%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5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석 달째 85%를 넘기고, 서울 주요 지역의 낙찰가율이 평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가율은 집값 선행지표로 꼽힌다.
10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4년 5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903건으로 직전월(3144건) 보다 241건이 감소했다.
이중 낙찰은 1103건으로 낙찰률은 전달(40.6%) 보다 2.6%포인트(p) 내린 38.0%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85.4%로 전달(86.1%) 대비 0.7%p 떨어졌지만, 3개월 연속 85%선을 웃돌았다. 평균 응찰자 수는 7.8명으로 전달(8.0명)과 비슷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75건으로 전달(351건)보다 76건 줄었다. 낙찰률은 42.5%로 전월(45.3%) 대비 2.8%p 떨어졌다. 낙찰가율은 전달(90.6%) 대비 1.5%p 내린 89.1%를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강남, 용산 등의 낙찰가율이 강세를 보여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아파트 매매 거래량, 전셋값 등과 함께 집값 선행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자치구별로 보면 송파구(100.7%)와 용산구(95.1%), 강남구(93.7%) 등 서울 주요 지역 낙찰가율이 평균을 상회했다.
반면 강북구(69.6%)와 도봉구(76.3%) 등 서울 외곽지역은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7.7명) 보다 0.9명이 증가한 8.7명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낙찰가가 가장 높았던 곳은 강남구 대치동 우성아파트 1개호로 감정가 51억7000만원에 낙찰가 53억178만원으로 낙찰가율 102.5%를 기록했다.
응찰자 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마포구 상수동 래미안밤섬리베뉴 1개호로 감정가 13억9000만원에 38명이 응찰했다. 낙찰가는 13억5420만원으로 낙찰가율은 97.4%였다.
경기도의 경매 건수는 599건으로 전달(650건)보다 51건이 감소했다. 낙찰률은 40.4%로 전달(47.4%) 대비 7.0%p 하락했으며, 낙찰가율은 86.4%로 전월(87.7%) 보다 1.3%p 떨어졌다.
평균 응찰자 수는 10.1명으로 전월(11.4명) 대비 1.3명이 감소했지만, 6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높은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의 진행 건수는 270건으로 전달(217건)보다 약 24%가 늘었고, 낙찰률은 38.9%로 전월(35.0%) 보다 3.9%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전달(79.3%) 대비 3.2%p 오른 82.5%를 기록했는데, 신축급 아파트가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이면서 전체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10.5명으로 전달(8.7명)보다 1.8명이 증가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대구와 부산,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대구 아파트는 전달(85.4%)보다 1.5%p 상승한 86.9%로 2022년 4월(91.9%)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은 1.2%p 상승한 79.0%, 광주는 0.6%p 오른 83.3%로 집계됐다.
하락 폭이 가장 컸던 지역은 울산(82.7%)으로 전달(87.2%) 대비 4.5%p 하락했다. 대전(87.6%)은 전월(87.7%) 대비 0.1%p 내리는 데 그쳤다.
지방 8개 도 중에서는 강원(92.9%)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달(83.8%) 보다 9.1%p 오르면서 2022년 9월(99.4%)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90%선을 넘겼다.
경남(81.0%)과 충북(87.8%)이 각각 3.8%p, 2.6%p 상승했고, 충남(82.3%)은 전달 보다 0.3%p 올랐다. 76.4%를 기록한 전북은 4.2%p 하락했고, 경북(80.0%)이 3.8%p, 전남(78.8%)은 1.1%p 떨어졌다.
진행 건수 23건 가운데 14건이 낙찰된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80.0%, 19건 중에서 9건이 낙찰된 세종은 82.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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