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촬영하는 시민에 주먹 휘두르며 위협하기도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무단 조퇴를 제지하는 교감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뺨을 수차례 때린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 3학년 A군이 자전거를 훔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9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께 한 주민이 "도난 사건이 있다"며 "자전거를 잃어버렸는데 아이가 타고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신고자는 A군이 재학 중인 학교의 학부모로부터 "A군이 다른 학생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닌다"고 전해 듣고, 이날 전주시 완산구 한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A군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미래교육신문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서 A군은 훔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가 시민이 저지하자 "내 거라니까"라며 언성을 높였다. 심지어 자신의 영상을 촬영하는 시민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위협하거나 "저 여자 참교육 좀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황이 불리해지자 A군은 결국 도로로 뛰어들며 도주했다.
A군은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신고자가 왼쪽 뺨에 상처가 있는 이유를 묻자, A군은 "엄마가 절 때렸다. 저한테 욕을 했다"고 주장하며 "아침밥도 주지 않아 배고파 죽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또 "제가 편식을 하니까 약간 뾰족한 걸로 때렸다"라고도 말했다. 다만 이 같은 A군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되지 않았다.
A군은 현재 출석정지 상태다. 지난 3일 등교하자마자 하교를 시도한 A군은 이를 말리는 교감에게 "감옥에나 가라" "개XX야" 등 욕설을 쏟아내며 뺨을 여러 차례 때렸다. 심지어 교감에게 가방을 세게 휘두르며 침을 뱉고 팔뚝을 물기도 했다. 결국 A군은 학교를 빠져나갔고 이후 A군의 어머니가 학교로 찾아와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되레 담임교사를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학교 측은 A군에 출석정지 10일을 통보했고 교육지원청은 A군의 어머니를 교육적 방임에 의한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A군의 어머니는 지난 5일 전주방송(JTV) 인터뷰에서 "아이가 어른을 때렸다는 점은 부모로서 참담하다"면서도 "진위를 가릴 가능성이 있다. '아이가 일방적으로 선생님을 때렸다'는 걸 전제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군은 다른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 지난달 14일 이 학교로 강제 전학을 왔다. 2021년 초등학교 입학 이후 3년간 인천과 전북 익산·전주 등에서 7개 학교를 옮겨 다닌 가운데 A군 측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교사의 부당 지도와 아동학대를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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