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가량 차장 후보군 발표 없어
퇴직후 1년·연수원 기수 등 제약
공수처 정원 25명 중 19명 채워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오동운 신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자신과 함께 조직을 이끌 차장 인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적임자를 찾겠다는 게 오 처장의 계획인데, 어떤 인물이 역할을 맡게 될지 관심이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 처장은 지난달 21일 임명된 이후 보름 넘게 차장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앞서 1기 공수처 차장이 공수처장과 일주일 간격을 두고 임명된 것과 비교하면 인선 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모습이다.
오 처장은 직접 주변에 조언을 구하거나 추천된 인물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장과 차장이 모두 판사 출신이었던 '1기 공수처'가 수사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수사 경험이 많은 검찰 출신 차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후보군을 추리는 과정도 순조롭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1기 공수처에 대한 박한 평가, 기소권 제한 등 구조적 한계, 산적한 정치적 사건 등이 공수처 차장직 자원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거론된다.
검사복을 벗은 뒤 1년 후에야 공수처 차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 현행 공수처법과 처장과 선임 부장의 기수를 고려할 때 검토 대상도 많지 않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수사력 보완을 위해서 검찰 출신 인사를 앉히긴 해야 할 텐데, 수익이 많은 변호사를 관두고 리스크가 큰 공수처에 가겠다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차장 인선이 길어지면서 부장 인선을 포함한 조직 재편이 먼저 이뤄질 수도 있다.
이달 기준 공수처 재직 검사는 19명으로, 처장과 차장을 포함해 검사 25명이라는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말 차장 직무대행을 해오던 김선규 전 수사1부장이 제출한 사표가 수리된 데 이어 인권수사정책관인 김명석 부장검사도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김 부장검사 사직서까지 처리되면 공수처에서 근무하는 검사는 18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부장검사 여섯 자리 중 두 자리가 비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변호사는 "공수처는 어려운 사건이 다수인데 인력이 부족하다"며 "부족한 인원부터 채워서 조직을 안정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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