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교수 비대위, 6일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발표
응급실·중환자실 등 제외 정규수술·외래진료 중단 가능성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6일 저녁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 지난 4일 기준 투표 참여자의 65%가 휴진에 동의했다. 전날 오후 기준으로도 과반이 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응급실과 중환자실, 신장 투석, 분만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를 뺀 정규 수술과 외래 진료를 중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지난 4일 정부가 발표한 수련병원에 대한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철회가 미복귀 사직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 정지 등 행정처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공의가 면허 정지 등 불이익을 받을 경우 전체 휴진 등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의대 교수들은 지난 3월에도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들을 상대로 3개월 면허정지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하는 등 면허정지 절차를 본격화하자 "제자들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집단행동을 예고한 바 있다.
앞서 비대위는 애초 총파업 찬반투표를 4일 하루 동안 실시하기로 했다가 이날 오전까지 연장했다. 정부가 같은 날 의료 공백 출구 전략으로 수련병원장에 내렸던 전공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철회하고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혀 의견 수렴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의료계의 의대 증원 반발 움직임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부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철회' 발표도 거센 반발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과거 행동을 소급 적용해 효력이 발생하는 '취소'가 아닌 '철회'이기 때문에 복귀한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다시 나서면 행정명령이 재발동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 4일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총파업(집단휴진) 찬반을 묻는 온라인 투표에 돌입했는데, 전날 오후 기준 유효 투표율이 이미 40%에 육박했다. 의협은 오는 7일까지 진행되는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총파업 여부와 시기, 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후 오는 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을 선포할 예정이다.
또 전공의들이 지난 4일 수련병원별로 사직 여부를 두고 투표를 진행한 결과 10여개 병원의 전공의들이 전원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지난 2월 성명을 내고 정부에 요구해온 필수의료 패키지와 의대 2000명 증원 전면 백지화 등이 받아 들여지지 않은 데다 정부의 사직서 수리 금지 철회를 전공의 갈라치기 시도로 보고 있다.
한편, 다른 의대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오는 7일 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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