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페이' 운영 라인비즈플러스 청산…韓 영향력 줄이기?

기사등록 2024/06/05 14:08:12

대만 간편결제 1위 '라인페이' 운영하는 韓 법인

대만법인 자회사 '라인페이플러스'로 교통정리

소프트뱅크 지배구조 개편 일환 해석도

라인야후가 지분을 보유한 국내 계열사 현황(사진=네이버 노동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라인야후가 지분을 보유한 국내 계열사 현황(사진=네이버 노동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라인야후가 라인페이, 라인월렛 등 핀테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법인 ‘라인비즈플러스’를 청산한다. 대만에 모회사를 둔 라인페이플러스로 관련 사업을 이관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라인야후가 한국 사업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라인비즈플러스는 4일 공시를 통해 전날 임시주주총회 결의 사항으로 라인비즈플러스 해산 결의 및 청산인 선임을 통한 청산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라인비즈플러스는 라인 글로벌 핀테크의 서비스 기획과 개발, 디자인 등 프로덕션을 담당하는 한국법인이다. 직원 수는 약 150명이다. 라인야후 자회사 라인페이코퍼레이션이 모회사다. 대만, 동남아 등에서 라인 메신저 내 모바일 결제 서비스 '라인페이’와 핀테크 종합 서비스 '라인월렛'을 운영 중이다.

앞서 지난해 4월 라인비즈플러스는 결제 플랫폼 연구와 개발을 담당하는 사업부문을 분할해 라인페이플러스를 세웠다. 이어 라인페이대만에 라인페이플러스를 넘겼다. 이번 청산으로 라인비즈플러스가 해왔던 사업의 영역을 라인페이플러스가 맡게 된다.

한국 법인 라인페이플러스는 라인파이낸셜의 한국법인 라인파이낸셜플러스가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는 대만 자회사 라인페이대만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직원 수는 약 170명이다. 강재승 대표이사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강재승 대표는 라인비즈플러스 대표도 겸직했다.

라인비즈플러스 해산은 라인페이가 크게 성장하고 있는 대만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라인페이는 대만의 1위 간편결제 서비스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해산 결정이 소프트뱅크 주도의 라인야후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법인인 라인비즈니스플러스가 주도했던 라인페이 관련 사업이 대만으로 완전히 옮겨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의 영향력 줄이기 위한 소프트뱅크의 작업으로 보여진다"라며 "대만은 친일 정서가 강하다"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모회사 A홀딩스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일본 총무성 행정지도에 따라 A홀딩스 지분 매각을 포함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라인에서 발생한 52만명의 이용자 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라인야후에 네이버 위탁 업무 종료,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주문하는 행정지도를 두 차례 내렸다. 라인야후는 7월1일까지 2차 행정지도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라인야후에 오는 28일까지 네이버 시스템 분리 등 개선책 실시 상황을 조기 보고하라는 2차 행정권고를 내렸다.    

이에 라인플러스, 라인플레이, IPX(옛 라인프렌즈), 라인넥스트 등 한국 소재 라인야후 계열사들의 고용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국내 라인야후 계열사들의 교섭창구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용 안정' 조항을 담은 보충 교섭 및 단체협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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