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튀르키예 군대 완전철수해야 쿠르드족 관련 대화 가능"

기사등록 2024/06/04 22:13:12 최종수정 2024/06/04 22:50:53

튀르키예, 북서부 반군 지역과 북동부 쿠르드족 지역에 군대 배치

[AP/뉴시스] 4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시리아의 메크다드 외무장관(오른쪽)과 방문한 이란의 알리 카니 외무장관 대행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다마스쿠스(시리아)=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시리아 외무장관은 4일 시리아 영토 내에서 튀르키예 군대가 모두 철수한 뒤에야 시리아와 튀르키예 간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시리아와 남부 국경을 접하고 있다. 현재 시리아 반정부군 근거지인 북서부의 이들립주에 휴전 모니터를 이유로 군대를 배치한 데 그치지 않고 유프라테스강 동쪽의 시리아 북동부에 시리아 쿠르드족 견제를 위해 군대를 파견한 상태다.

튀르키예는 시리아 정부로부터 상당한 자치권을 인정 받는 쿠르드족 사회가 11일 시의회 선거를 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이 같은 튀르키예의 반대 성명에 시리아의 파이살 메크다드 장관이 이날 이란 외무장관 대행 알리 바게리 카니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반박한 것이다. 

튀르키예 남동부에는 쿠르드족 15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이 쿠르드족과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사이에서 쿠르드노동자당(PKK) 중심의 무장 분리독립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고 본다.

이에 튀르키예는 시리아 내전 중반인 2016년 이후 시리아 국경을 자의적으로 3번이나 넘어 자국 군대의 대 쿠르드족 군사 작전을 펼쳤다.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 정부는 유프라테스 강 서쪽 지역 수복에 힘쓰느라 튀르키예의 남진 침입에 항의만 하고 맞서지 못했다.

튀르키예는 시리아 내전 초기에 시리아 반군 세력을 지원하는 핵심 세력이었다.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을 통해 아사드 정권을 돕고 있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친해졌지만 쿠르드족 문제에서 튀르키예는 강경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시리아 북부에서 튀르키예 군대를 철수시키는 문제를 두고 러시아가 중재에 나서 2023년 초에 양국 외무장관이 모스크바에서 만났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카니 외무장관 대행도 시리아의 영토 보전과 합일성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시아파 종주국으로 시아파 분파인 아사드 대통령 정권을 내전 중반부터 러시아와 함께 지원해왔다.

시리아는 러시아와 이란의 도움으로 이들립주를 제외한 북서부 및 쿠르드족 지역 바로 아래 북동부 영토를 대부분 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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