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 국어…지난해 '불수능'보다 쉬웠던 듯
'도덕 문장의 진리 적합성' 지문과 12~17번 "어려워"
메가스터디교육 "선택과목에서 일부 낯선 문제 나와"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4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1교시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웠지만 비문학에서 까다로운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는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입시업체 메가스터디교육·대성학원·종로학원은 이날 오전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1교시 국어 영역에 대해 지난해 수능 본시험보다 전체적으로 약간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해 수능 국어는 만점자 표준점수가 150점에 이르러 역대 두 번째로 어려웠던 시험으로 손꼽힌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도 까다로운 문항이 출제됐다. 다수 업체가 공통과목인 독서의 '도덕 문장의 진리 적합성' 지문(12~17번)과 14·15·16번 등을 고난도 문제로 꼽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독서' 주제 통합형 지문과 '언어와 매체' 언어에서 변별력 높은 문항이 나와 다소 당황했을 것"이라며 "독서는 전년과 달리 키워드 중심의 EBS 연계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체감 연계율이 다소 낮은 편"이라고 했다.
특히 독서 지문에 대해 남 소장은 "주제 통합형 지문의 경우 체감 연계율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으나 지문과 문항 모두 고난도로 구성됐다"며 "문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한 후 지문에 접근할 수 있는 학생들에게 유리한 시험이었다고 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독서는 비슷하고 문학은 약간 쉽다"며 "선택과목(화법과 작문·언어와 매체)도 쉽게 출제됐다"고 했다.
김 실장은 "마지막 인문 지문의 경우 개념과 여러 관점 등의 내용이 까다로웠으며 그중 15·16번 문항의 정오 판별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통과목인 문학은 EBS 체감 연계도가 높아 평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대성학원은 "제재는 쉬워졌으나 문항 자체의 난이도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및 '언어와 매체'는 "최근의 출제 경향이 유지됐다"(대성학원)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일부 신유형 문제가 출제됐다는 분석도 보였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언어와 매체'를 두고는 "37번 문항은 '보기' 없이 문장 구조에 대한 지식을 물었다는 점, 39번 문항은 지금까지 한 번도 출제된 적이 없던 고대 국어의 차자 표기 방식을 물었다는 점이 특이하다"며 "체감 난도가 매우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킬러문항 배제 이후 수능 국어의 출제 경향성이 점차 뚜렷해진 시험이라고 분석했다.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난 어려운 지문을 출제하진 않지만 중고난도 '준킬러' 문항 영향력이 강화됐다는 평이다.
김 실장은 "제시문은 지금처럼 평이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몇몇 문항에서 매력적인 오답 선지가 등장해 준 고난도 문항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메가스터디교육 국어 강사진도 "킬러문항 배제 원칙으로 이제 수능 국어 시험은 배경지식을 탄탄히 해 글 내용 이해가 빠른 학생보다는 문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한 후 제시문에 접근할 수 있는 학생에게 유리한 시험으로 경향성이 명확히 바뀌었다"고 평했다.
종로학원 국어 영역 강사진은 "이번 시험은 최상위권 변별력은 지난해 수능보다 떨어질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채점 결과에 따라 향후 상위권 변별력에 문제가 있을 경우 (수능이) 다소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