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야 10월부터 연말까지 노상 음주 금지
신주쿠는 핼러윈 기간 노상 음주 금지 추진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일본 도쿄의 대표 번화가 시부야에서 올 가을부터는 해가 진 뒤 노상에서 술을 마실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NHK 등 일본 현지 매체는 도쿄 시부야구의회가 제정한 노상 음주 금지 조례 개정안이 오는 10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시부야구는 2019년부터 음주 사고 예방을 위해 핼러윈이 있는 10월부터 연말연시 기간 동안 길거리 야간 음주를 금지해 왔는데, 이 조치를 연중 내내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음주를 금지하는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다.
하세베 겐 시부야구청장은 "이 시간 동안 구청 소속 경비원의 순찰을 강화해 정책 시행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릴 계획이다"라며 "술을 마실 때는 가게 안에서 즐겨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부야구는 일대 상인들에게 연말연시 시간의 주류 판매를 자제하도록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부야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린 건 이 일대의 길거리 음주 문제가 심각해지며 치안 악화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시부야는 매년 수만 명에 달하는 젊은 층이 핼러윈 의복과 분장을 한 뒤 모이는 핼러윈 행사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 2019년에는 4만여 명이 핼러윈 행사를 위해 집결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당국이 노상 음주 규제라는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도쿄도 신주쿠구 또한 인접한 시부야구에 이어 핼러윈 기간에 노상 음주 금지를 추진한다. 음주 금지 기간은 10월31일과 11월1일로 별도 벌칙은 두지 않는다. 6월 중 조례 시행을 목표로 한다.
신주쿠구는 지난해 핼러윈 기간 중 인근 시부야구의 노상 음주 금지 영향으로 예년보다 더욱 많은 관광객이 몰려 대량의 쓰레기가 발생했고, 소음 문제도 심해져 규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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