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당국, '야스쿠니 신사 낙서 중국男' 출국 확인…수사 계속

기사등록 2024/06/03 15:34:08 최종수정 2024/06/03 16:00:52

6월1일 중 출국한 듯…"상하이 거주자로 보여"

당국, 낙서 등 사건에 최소 2명 관여 판단

[도쿄=AP/뉴시스]일본 당국이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国) 신사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고 방뇨한 중국인 남성이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3일 전했다. 지난 1일 도쿄 소재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서 작업원들이 돌기둥에 적힌 낙서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24.06.03.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당국이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国) 신사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고 방뇨한 중국인 남성이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3일 전했다.

산케이신문,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 공안부는 야스쿠니 신사에 낙서를 한 혐의가 있는 중국인 남성이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공안부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달 31일 오후 10시께 야스쿠니 신사 입구 근처에 있는 신사명을 새긴 돌기둥에 빨간 스프레이로 'toilet(화장실)'이라고 낙서했다. 이를 발견한 사람의 신고로 다음 날인 지난 1일 오후 5시50분께 경찰관이 현장을 확인했다.

경찰관이 현장을 확인했을 때 이미 중국인 남성은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6월 1일 중 출국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상하이(上海) 거주자로 보인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한 때 돌기둥 앞에는 파란 천이 걸려 낙서가 가려졌다. 신사 관계자는 물을 뿌리고 솔질을 하면서 낙서를 모두 지웠다. 1일 오후 2시30분께에 낙서가 모두 제거됐다. 현재는 가림용 천도 사라진 상태다.

특히 이 남성이 낙서를 하는 당시 상황이 기록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한 바 있다. 영상에는 이 남성이 돌기둥에 방뇨하는 모습도 담겼다.

공안부는 영상을 촬영한 촬영자도 있다고 보고 있다. 돌기둥 등 주변 방범카메라 영상 등을 통해 출국한 남성 등 최소 2명이 사건에 관여했다고 보고 기물손괴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일본에서 기물손괴죄의 경우 3년 이하 징영형 혹은 30만엔(약 262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 100여년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된 곳이다.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 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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