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검사 2명 이탈…차장도 공백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장 직무대행에 이어 인권수사정책관인 김명석 부장검사도 사의를 표한 것으로 3일 파악됐다.
공수처는 지난달 27일 김 부장검사가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직서 수리까지는 한 달가량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사법연수원 30기인 김 부장검사는 검사 시절 주로 조직 폭력과 마약에 관한 수사를 전담해 왔다. 지난 2001년 창원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의정부지검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부부장검사를 지낸 뒤 2017년 변호사 개업을 했다.
지난 2022년 10월 공수처 수사1부장 직을 수행한 후 지난해 10월부터는 인권수사정책관을 맡아왔다.
김 부장검사는 인권수사정책관이던 지난해 11월 '정치적 편향과 인사의 전횡'이란 제목의 법률신문 기고문으로 공수처의 수사력과 정치적 편향성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김진욱 당시 처장은 '공수처 검사 윤리강령 위반'으로 김 부장검사에 관한 감찰을 지시했다. 여운국 전 차장도 개인 자격으로 김 부장검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재직 시절 자신이 맡았던 사건 수사자료를 지인에게 넘긴 혐의로 2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고 사표를 제출한 김선규(55·사법연수원 32기) 부장검사 사직서가 지난달 29일 수리된 데 이어 또 한 명의 부장검사 이탈로 수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공수처 차장도 공석인 상태다. 직무대행을 맡아온 김 부장검사의 사표가 수리되며 우선 송창진 수사2부장검사가 차장직을 겸하고 있다.
공수처는 출범 이후 줄곧 수사력이 부족하다는 혹평이 꼬리표처럼 따랐는데, 이 때문에 검찰 출신 차장이 필요하다는 분석들이 나왔다.
정통 법관 출신인 오동운 처장도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차장 인선에 관해 "수사 역량 관점에서 모시려고 하고 있고 저의 부족한 부분을 잘 보충할 수 있는 분으로 모시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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