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찾는다…강남 아파트값 '전고점' 회복[집값 상승장]①

기사등록 2024/06/01 16:00:00 최종수정 2024/06/10 09:48:05

고금리·대출 규제 영향 낮아·자산가 투자 수요 많아

주택 수요↑…강남 아파트 평균 매매가 전고점 회복

강남 아파트값 상승 여파 외곽지역으로 확대 가능성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소비 심리가 5개월 만에 비관적으로 조사됐다. 반면 최근 일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반등하며 1년 후 주택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은 2달 연속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심리지수(CCSI)는 98.4로 전월 대비 2.3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12월(99.7) 이후 5개월 만에 100 미만이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1로 전월과 같았다. 주택가격 전망은 지난달 101로 지난해 11월(102) 이후 5개월 만에 100 위로 올라온 바 있다.아파트 아파트매매가격 하락세 둔화, 거래량 소폭 회복에 영향 받았다. 2024.05.0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10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강남에서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주택 수요가 많은 강남과 송파 등 강남에서 주택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특히 강남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전고점을 회복했다.

부동산R114가 서울 시내 아파트 116만 가구(임대·100가구 이하 아파트 제외)를 표본으로 가구당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25억8135만원으로, 전고점을 찍은 2021년 26억949만원의 99% 수준까지 회복했다. 또 서초구는 27억7147만원으로, 전고점(2022년·28억3111만원)의 98%까지 올라왔다. 송파구는 18억6473만원으로, 전고점(2021년·20억225만원)의 93% 수준으로 회복했다.

신고가 경신도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부터 이달 1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4월 매매 거래 중 최고가 경신 거래는 전체 거래 2293건 중 약 9.2%(210건)로 나타났다. 신고 기간이 계약 이후 30일 이내인 것을 고려하면 4월 최고가 거래 건수는 3월(304건·7.6%)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별로 강남구가 3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체 거래 126건 중 3분의 1이 최고가 거래인 셈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래미안대치팰리스(전용면적 151㎡)’는 지난달 47억9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7월 기록한 44억5000만원보다 3억4000만원 더 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압구정동에 위치한 '신현대12차(전용면적 121㎡)도 지난달 47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2020년 11월 기록한 31억5000만원보다 16억1500만원 상승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강남지역 재건축 단지들의 희소성이 높아졌고,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부담 강화로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게 중론이다. 또 상대적으로 고급 주거단지가 많은 강남에서는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도 대출 금리나 이자 영향을 받지 않는 자산가들의 수요도 한몫하고 있다.

일각에선 강남 아파트값 상승 여파가 강북 등 서울 외곽지역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장기화와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수세가 뒤따라 주지 않아 지역의 따른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남지역의 초고가 단지는 희소성이 높고, 자산가들의 수요가 많아 금리나 대출 규제 등에 영향을 덜 받는다"며 "초고가 단지의 희소성과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신고가 경신 사례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집값 상승세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같은 서울이라도 금리 민감도에 따라 지역별로 집값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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