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21% 상승한 9504만원
"이더리움 ETF, 이르면 내달 거래 시작"
미국 4월 PCE 발표 주목…"변동성 커질 수도"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에 비트코인이 9500만원을 회복했다. 유동성 유입 계기가 마련되면서 투심이 개선한 결과로 풀이된다.
31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13% 오른 95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1.21% 상승한 9504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12% 뛴 6만8355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아직 잠잠한 모습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44% 하락한 520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38% 떨어진 521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0.37% 밀린 375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1%대가 깨졌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86%다.
이날 비트코인 회복세를 이끈 재료는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시작 기대감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운용사들에게 ETF 출시를 위한 최종 서류인 증권신고서(S-1)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더블록 소식통에 따르면 SEC는 이날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사들에게 오는 31일(현지시간) S-1 수정본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SEC가 지난 23일(현지시간) 8곳의 이더리움 현물 ETF 심사요청서(19B-4)를 승인한 지 8일 만이다. 현재까지 블랙록과 반에크 등이 S-1 수정본을 제출한 상태다.
S-1 제출은 사실상 ETF 정식 출시 직전 단계다. 모든 ETF는 SEC로부터 19B-4와 S-1을 차례로 승인받아야 미국 증시에서 거래될 수 있다. 지난 1월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ETF 역시 '19B-4 승인→S-1 승인→현물 ETF 출시' 순서로 진행됐다.
S-1 제출이 속도를 내면서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이르면 내달 중에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X를 통해 "블랙록의 S-1 수정본 제출은 (시장에) 긍정적 신호"라며 "S-1 승인이 빠르면 몇 주 내에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30분 발표될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에 관심이 쏠린다. 비트코인이 해당 발표에 따라 변동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진단에서다. 통상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악화하면 시장 매도세는 커진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30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4월 PCE 발표에 따라 6만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3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3·탐욕)과 동일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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