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상인회 남성 간부의 공지 문자 논란
[서울=뉴시스]이혜수 인턴 기자 = 서울 광진구 맥주축제에서 상인회 간부가 단체 대화방에 남긴 말이 논란이다.
지난 29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광진구 한 상인회 소속인 제보자 A씨가 상인회 간부로부터 황당한 내용의 문자를 28일 받았다고 전했다.
남성 상인 간부는 상인들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 "축제 성공 여부는 여사장님들께서 치파오를 입느냐 안 입느냐에 달려있다"며 "치파오를 반드시 입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급적 오늘만큼은 화장도 진하게"라며 여자 사장들의 '외모'를 치장할 것을 강조했다.
축제 성공을 위한 방안으로 여사장과 여직원들이 외모를 가꿀 것을 콕 집어 간부가 공지한 것이다.
상인회 간부가 치파오 착용을 강조한 이유는 축제를 진행한 시장이 홍콩영화 '화양연화'와 비슷한 이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화양연화'의 콘셉트와 비슷하게 연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해졌다.
A씨는 상인회의 이러한 요구가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해당 시장에서는 지난해에도 '치파오 착용 강요'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올해 8월에도 축제가 예정돼 있는데 또 치파오 타령을 할까 봐 벌써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해당 축제의 본 취지는 관광객을 유치하고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함이었다는 게 상인회 측 설명이다.
누리꾼들은 '치파오 착용 논란'에 "한복을 입으라 해도 이상한데 왜 치파오냐", "맥주나 맛있게 잘 팔면 되는데 왜 '진한 화장을 하고 몸에 딱 붙는 옷'을 여자들만 입으라고 하느냐", "남자들은 변발할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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