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캐나다·폴란드도 "우크라 서방 무기로 러 본토 타격 허용해야"

기사등록 2024/05/30 10:23:49

영·프·독·나토·EU 이어 공개 지지

美블링컨, 무기 사용 허용 시사

[키이우=AP/뉴시스] 핀란드와 캐나다, 폴란드도 29일(현지시간) 자국이 지원한 무기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의 군사목표물을 공격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9일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4.05.30.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도록 무기 사용 제한을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핀란드와 캐나다, 폴란드도 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핀란드, 캐나다, 폴란드는 2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내 군사목표물을 타격하는데 자국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각각 발표했다.

엘리나 발토넨 핀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자국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유엔 헌장에 따른 자위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핀란드가 공급한 무기로 러시아 영토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핀란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에 특별한 제한을 두고 있지 않지만, 그것이 국제법에 따라 사용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캐나다가 공급한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를 공격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체자리 톰치크 폴란드 국방부 차관도 자국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러시아에서 폴란드가 공급한 무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폴란드는 아무런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고 했다.

톰치크 차관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로부터 잔혹한 공격을 받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돕기로 결정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에게 지원 받은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6일 "우리는 러시아 군대가 집중된 모든 지점을 볼 수 있다. 우리는 러시아 미사일과 전투기가 발사되는 모든 지역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영국, 프랑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장과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독일도 유보적인 입장을 철회하고 있다. 이들은 다만 '국제법' 하에서 '민간시설은 공격하지 않는 조건'을 내걸었다.

내부적으로 '격렬한 토론'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은 공식적으론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지만, 한편으론 점차 이를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몰도바에서 기자회견 중 관련 질의에 전장 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정해왔다며 허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우리는 모든 단계에서 필요에 따라 적응하고 조정해왔다"면서 "우리는 항상 경청하고 배우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효과적으로 계속 방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항상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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