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보존처리 진행중 원형 발견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미국 클리블랜드박물관 소장 8폭 병풍 '호렵도'에서 전통무늬 장황 비단과 삼베를 사용했던 원형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호렵도는 겨울 들판에서 무리지어 사냥하는 장면을 그린 작품이다. 현재 전하는 호렵도 대부분은 연폭 병풍으로 제작된 19세기 작품이다.
클리블랜드박물관이 소장한 '호렵도 8폭병풍'은 19세기에 제작됐다. 인물과 말의 채색이 진하고 곳곳에 금을 사용하는 등 장식성이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호렵도는 1900년 이후 2차례 수리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2차례 수리 과정에서 병풍 규격이 커졌고 전통 장황도 잃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보존처리 과정에서 19세기 제작 당시 호렵도 병풍의 원형을 찾아내는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그림에는 복숭아와 석류, 불수와 여러 보물 무늬인 도류불수보문이 있는 비단을 쪽색으로 염색해 상·하회장으로 사용했다.
자주색 비단 좌우에 흰색과 적색 종이를 덧붙여 병풍 띠를 두르고 흑색 삼베를 병풍 1면과 8면의 뒷면에 부착한 전통 장황 형태가 확인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보존처리 과정에서 확인된 전통 무늬 장황 비단을 고증해 복원하고 이를 천연 염료로 염색해 보존처리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병풍 하단에는 수리 당시 길이 30㎝ 나무 부재가 더해져 병풍 길이가 다소 어색했다. 이번 보존처리로 조선시대 가옥 규모에 알맞은 전통 병풍 크기로 복원될 계획이다.
보존처리는 오는 12월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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